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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왕따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6 조회수671 추천수14 반대(0) 신고
 
 
 
 
오바마 의원이 44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흑인이 13%밖에 되지 않는 나라에서,
그것도 흑인에 대한 편견이 뿌리깊은 나라에서
흑인이 대통령이 된 것은 커다란 사건이다.
미국 국민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미국은 누굴 선택하든지 성공한 나라가 될거라고.
여성대통령을 뽑든지 흑인 대통령을 뽑을 것인지 결정만 하면 된다고.
정말 미국은 이 시대에 아주 위대한 선택을 했다.
경제위기가 어떻고 북미 관계, 이라크와 어떤 관계든 상관없이
불과 50년 전만 해도 흑인을 동물취급하던 나라에서 흑인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은 엄청난 변혁이다.
은희라는 여학생이 있었다.
한 때는 싹싹하고 공부도 잘해서 반에서 부반장까지 했는데,
언제부턴가 왕따가 되었다고 한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은희를 꺼리고 따돌렸다.
아무도 은희에게 물건조차 빌려주지 않았다.
은희와 아주 친했던 한 친구는 은희가 얼마나 상냥한 목소리로
어려운 수학문제를 잘 설명해 주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친구마저도 다른 친구들에게 외면당할까봐 은희를 따돌렸다.
결과는 비참했다.
그 뒤 은희는 아무도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사람,
어둡고 침울한 사람이 되어버렸다.(좋은생각11월호 34쪽)
아무 이유도 모르는 체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우리 한국에서
국민 대다수가 백인인 미국에서 흑인이 대통령이 되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것 같다.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었다.”
세리나 죄인들이 예수님에게 몰려든 이유가 뭘까?
아마도 세리나 창녀 등을 누구나 죄인이라고 따돌리는 사회에서
유일하게도 예수님만큼은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다가가서 예수님이 한 일은?
별로 큰 일을 한 것도 아니다. 바리사이들이 말한 그대로다.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세리나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정도였다.
왕따된 친구에게 다가가서 함께 도시락을 나누어 먹은 것뿐이다.
미국을 바꿀 힘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세계 초 강대국이라고 어깨에 힘만 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도 이야기하고 이라크와도 대화하고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과 음식 한조각이라도 나누는 것이
오바마 정권이 해야 할 일일 것이다.
미국민은 새 대통령이 그렇게 하는 것에 기꺼이 찬동하고 동참해야 할 것이다.
흑인이 대통령이 된 이상 더 이상 흑인들이 사회의 약자가 아니게 되었다는 것도
미국이 흑인 대통령을 선택한 결과이다.
세리와 죄인들도 예수님과 접촉하고 함께 음식을 나눈 이상
더 이상 계속해서 죄인의 상태에 그대로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다.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는 사회를 바꾸는 힘을 배울 수 있다.
강한 자, 힘 있는 자, 기득권을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그들도 똑 같이 강한 자, 힘 있는 자,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잘못 생각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강한 자, 힘 있는자, 기득권을 가진 것이 잘못이 아니라,
강한 자 힘 있는 자 기득권을 가진 자가
자기가 가진 것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못 가진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왕따시킨 일들이 잘못이란 사실을.
문제는 그렇게 가진 자가 되면
갖지 못한 사람을 너무 쉽게 왕따시킨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런 것이 진정 우리가 벗어버려야 될 죄다.
미국의 위대한 선택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도 그렇게 우리 중에 못 가진 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앉힐 수 있는
위대한 정신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성 시간은,
“단 한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을 수 없다는 말이냐?”는 예수님 말씀대로,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이었지만,
그래서 많은 가진 자들에게 미움을 받아 왕따 당한 예수님과 단 한 시간이라도 함께 있기 위한 시간이다.
결국 예수님이 왕따 당한 이유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도 좀 가졌다고 못 가진 사람을 왕따시키고 또 왕따시키고 하는,
습관이 몸에 베인 결과가 바로 예수님 같은 분도 왕따 시키게 만든 것이다.
우리가 바리사이였고 율법학자들이었다면
자연스럽게 우리도 예수님을 왕따시키고 십자가에 매달았을 것이다.
아무 이유도 모른체 은희라는 친구를 왕따 시킨 것처럼.…
그것을 반성하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하지 않겠다고
필요한 도움과 은총을 구하는 시간이 성시간이다.
우리가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군가를 왕따 시킨다면
그것이 바로 예수님을 왕따시킨 것이란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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