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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화과나무 한 그루' -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5 조회수580 추천수2 반대(0) 신고
<무화과나무 한 그루>(루가 13,1-9)

 -유 광수신부 -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무화과나무를 심어 놓은 주인이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또 심어놓은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맺는다는 것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열매가 하나도 맺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의외이고 이상한 일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삼 년째가 되었어도 여전히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아마도 무화나무가 열매를 맺었더라면 오늘 이 복음이 우리에게까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것일까? 앞의 이야기 즉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라는 말을 설명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시어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우리가 회개한다는 것은 예수님이 3 년 동안 선포하신 복음을 받아들여서 과거의 삶을 버리고 복음에 의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것이 신앙생활이요, 영성생활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세례를 받고 주일 미사에 참례하는 외적인 생활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 내적인 변화란 지금까지 나의 생각으로 살았던 삶에서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의 가치관, 복음이 제시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성당에만 왔다 갔다는 하는 식의 신앙생활을 한다면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몇 년 동안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내가 복음을 알고 받아들이고 복음적인 삶을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오늘 독서에서 "마침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 있어서 하나가 되어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 가운데서 진리대로 살면서 여러 변에서 자라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신 대로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는"신앙생활이 되는 것이 열매를 맺는 생활이다. 오늘 또 다시 우리가 열매 맺는 나무가 되도록 포도원지기는 "주인님, 이 나무를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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