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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가 탈환해야 할 고지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5 조회수561 추천수0 반대(0) 신고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은 자신의 가문이나 위치가 미약함을 스스로 인식하여 자신을 낮춘 겸손이었습니다.

 

그가 차지한 영광의 자리를 다윗에게 내어주게 된 것-

성별된 제사장만이 드릴 수 있는 제사를 자신이 드렸고, 아말렉을 진멸하라 신 하느님의 명령을 가벼이 여기어 좋은 것들은 남겨둔 탓이었습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자신을 물리치고 다윗을 왕위에 세울 것임을 알고 다윗을 죽이려 혈안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을 시기하여 죽이려 추격하는 사울 왕이었지만, 기름부음 받은 거룩하신 하느님의 종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신의 손을 대어 해치기를 꺼렸습니다.

사울이 하느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앞세운 오만의 마음을 용납하였다면, 다윗은 하느님의 영광과 존귀에 추호라도 허물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충심과, 하느님 앞에서 철저히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마음을 지켜냈습니다.

그 결과 사울왕은 팔레스틴과의 전투에서 전사함으로 그의 왕위는 당대에 끝이 났고, 다윗은 영원한 왕권의 소유자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 후손 대대로 왕위를 이어받는 특별한 축복을 받았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비극은 하느님처럼 지혜로워 지겠다는, 분수에 넘치는 욕망을 품는 교만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영원한 왕좌에 올려놓고, 만민의 왕으로 세운 것은 교만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순종과 믿음으로 비천한 십자가에 자신을 매단 겸손이었습니다.

 

위선이 아닌, 진정한 겸손은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남을 자신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에서 남을 섬기게 됩니다.

상대방을 존귀히 여기면, 자신은 한없이 낮고 비천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겸손의 시작은 창조주 하느님의 지극히 높으심과, 전능을 믿으며, 자신의 낮고 무능함을 믿는 것입니다.

 

인간의 비극은 실로 교만에 있습니다.

반면 인간의 희극은 겸손한 마음에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가 겸손과 교만에 있는 것입니다.

 

교만은 악마보다 더 먼저 단호히 물리쳐야 할 대적입니다.

겸손은 인간이 필히 탈환해야 할 필수 고지입니다.

조금만 형편이 나아지면 어느 사이, 자리잡고 자제가 어려울 만큼, 놀랍도록 확장하여 날개를 펼쳐 나가는 것이 교만입니다.

조금만 형편이 나아지면, 자신을 내세우고, 드러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성을 정복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자신의 마음을 정복하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교만입니다.

자신을 쳐서 복종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인생의 승리자일 것입니다.

가난한 마음이 아니면 천국을 얻을 수 없습니다.

가난한 마음, 겸손의 마음은 하늘과 땅, 어느 곳에서나 모든 복의 근원이 됩니다.

 

겸손의 마음은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담겨질 그릇입니다.

교만은 악마가 머무르며, 지옥을 담는 그릇입니다.

겸손은 인간에게 주신 최상의 지혜이며, 천국에 이를 첩경이 됩니다.

2008년 10월 25일 오전 7시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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