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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의 고향"- 3.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2 조회수473 추천수1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3.12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호세14,2-10 마르12,28ㄱㄷ-24

 

 

 

 

 

 

"영혼의 고향"

 

 

 

오늘 말씀을 깊이 묵상하던 중 떠오른 말이

‘영혼의 탄생’ ‘영혼의 고향’ ‘영혼의 고아’였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육신의 탄생’에 이어

하느님으로부터의 ‘영혼의 탄생’이 세례성사입니다.

 

부모님 계신 ‘육신의 고향’에 이어

‘영혼의 고향’이 하느님이십니다.

 

‘육신의 고향’까지 잃고

‘영혼의 고향’이신 하느님까지 잃는다면

참 오갈 데 없는 허무한 인생일 것입니다.

 

우리 수도형제들을 봐도 부모님이 안 계신

말 그대로 ‘육신의 고아들’이 일곱 분인데

하느님까지 없다면

말 그대로 ‘영혼의 고아들’이요, 참 암담할 것입니다.

 

영혼의 고향은 하느님이시고,

영혼의 아버지는 성부 하느님이시고,

영혼의 어머니는 성모 마리아이십니다.

 

수도원이나 성당은 하느님이 계신 ‘영혼의 집’을 상징합니다.

하여 수도원이나 성당에 오면

고향 집에 온 듯 마음이 편안합니다.

우리가 궁극에 돌아 갈 곳은 하느님이요,

하느님의 집인 성전이라

도심 한 복판 어디에 있든 성전에 들어가면 참 마음이 편안합니다.

 

어제 상계동 성당에 사순 특강 차 방문했을 때

복음성가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위로와 평화, 기쁨으로 빛나는 성당의 분위기가

꼭 고향집에 온 듯 참 따뜻하고 편안했습니다.

 

생존경쟁 치열한 세상 안에 살면서도

몸과 마음이 망가지지 않는 것은

이런 영혼의 고향인 하느님께,

하느님의 집에 믿음의 뿌리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영혼의 고향이신 하느님께,

하느님의 집인 성전에 돌아오는 게 바로 회개입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너희는 죄악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하여 끊임없이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성무일도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 아닌 그 누구도 우리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왔을 때

위로부터 쏟아지는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 힘과 기쁨의 축복입니다.

 

다음 예언자 호세아를 통한 주님의 말씀,

그대로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제 내가 반역만 꾀하는 너희들의 마음을 고쳐 주고,

  기꺼이 너희들을 사랑해 주리라.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그대로 미사은총, 성무일도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영혼, 육신이 싱싱하게 살아나는 우리들입니다.

 

회개의 응답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들어납니다.

바로 이 사랑이 회개의 진정성을 보장합니다.

 

전례 따로, 사랑 따로가 아닙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나로 통합시켜 주는

우리의 공동전례인 미사와 성무일도입니다.

 

어제 사순시기 특강 시의 성전안 분위기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가 된

참 따뜻하고 푸근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동체의 일치요

개인도 치유되고 성화되어 참 나의 실현에 이릅니다.

 

공동전례 말고

이런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일치의 표현 수단을 찾아내기는

참 쉽지 않을 것입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이런 하느님 사랑으로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함께 공동전례인 미사를 거행할 때

저절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선사 받을 것입니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 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진정 하느님을 사랑할 때

저절로 뒤 따르는 이웃 사랑입니다.

 

함께 마음을 다해 바치는 미사전례의 은총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동시에 이루어 줍니다.

 

여기서의 사랑은 일시적 감정의 사랑의 아니라

항구히 노력하는 의지적 사랑입니다.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You shall love the Lord your God)'

 '너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You shall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에서 보다시피

 ‘shall은 (규칙, 법령)…해야 한다.’ 라는 명령입니다.

 

주님은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매일의 미사전례의 은총으로

이런 사랑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힘과 사랑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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