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 한국사람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5 조회수502 추천수4 반대(0) 신고
어제는 영주권 문제 때문에 변호사를 만나고 최종적으로 서류를 점검하고 싸인을 하고 자료를 조만간에 이민국에 제출할 것이라고 한다.
 
내가 이젠 미국에 영원히 거주할 사람이 되는 걸까? 마음으로 약간 싸한 기분이 든다.
 
아마도 이곳에 평생을 살아도 난 미국 사람 아니라 한국 사람일텐데...
그렇다고 내가 살고 있는 이 환경을 무시하며 이곳에서 한국인처럼 살아서도 안된다.
 
이곳의 언어, 풍습과 문화를 배워서 그들을 이해하고 나 스스로도 잘 살기 위해 노력도 해야하고 또한 내가 한국인으로 지키고 싶은 것들은 지켜 나가고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야한다. 제일로 버릴 순 없는 건 음식이고 그외 언어나 어른들을 공경하는 예절이나 하늘을 두려워하는 부끄럼없이 사는 우리 민족의 오래된 전통등 전부 다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배우게 하고 싶다.
 
문득 드는 생각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하늘 두려운 줄 알고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살아오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지조 있는 선비도 많고 백성을 이롭게 다스리고자 했던 훌륭한 임금들도 많고 또 개개인으로는 서로 돕는 훌륭한 전통과 하늘에 부끄럼없이 살고자 했던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면 하느님과 예수님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접하기 전부터 이미 우리는 하느님의 자손들이고 하느님을 흠숭했던 민족이 아니었나 싶다.
 
카톨릭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과정도,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꿋꿋이 지켜낸 우리 성인들을 통해서도 다시금 하느님을 사랑하는 민족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난 내가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내가 사는 이곳 미국이란 나라에서도 하느님의 자녀로 잘 살고 싶다.
 
편협한 민족주의나 배타주의에 빠지지 않으며 더 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이해하고 또 어디서든 하느님의 자녀임이 드러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분께 찬미와 영광을 돌리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오늘도 내가 있는 이 현재의 시간과 현재의 장소에서 나를 끊임없이 성찰하고 죄를 고백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변모하기를 항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주님이 도와 주실 것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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