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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휴가 갔다 온 그 자리를.. / 밤송이 신부
작성자김효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18 조회수472 추천수2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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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갔다 온 그 자리를 잘 정리하고 오셨나요?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마태오 복음 22장 1~14절) 
          
          
          
          지금 저희 본당에 예비자 교리를 받고 계신 분이 세 분 계십니다. 
          저에게는 놀라운 숫자인데요.^^; 
          그 숫자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닌 거 같습니다. 
          신자 분들이 믿지 않는 이들과 냉담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성당으로 인도했기에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를 성당으로 인도하는 일은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하는 일이기 
          때문일 거 같은데요. 
          말이나 논리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거 같습니다. 
          
          말이나 논리로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한다면, 
          ‘설교 좀 그만하시죠. 그건 저도 압니다.’ 하며 
          밭으로 나가고 장사하러 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만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종들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아마도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교 교리에 먼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 교리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먼저 보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심리겠죠. 
          
          다이어트 상품을 사기 전에 그 물건이나 약을 
          사용해 본이들을 참고하는 겁니다. 
          그 물건을 사용한 이들이 이전보다 나아졌으면 
          ‘나도 한 번 사봐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효과를 본이들이 많으면 
          ‘나도 한  번 사봐?’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거겠죠.
          
          
          마찬가지로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한 번 믿어봐?’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가지지 않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어떠하냐.. 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할 텐데요. 
          며칠 전에 스텔라 자매님께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펜션에 별의별 손님들이 다 있어요. 
          어떤 손님은 이불에다 토를 하고, 
          어떤 손님은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어떤 손님은 밖에 나가면서 불도 켜 놓고 에어컨도 켜 놓고, 
          어떤 손님은 가전제품을 망가뜨리고 
          그냥 가 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 개신교에서 열 댓 명이 왔는데, 
          그분들이 가고 나서 방에 들어가 보니까, 
          방을 안 쓴 거처럼 청소를 해 놓고 간 거예요. 
          이불 개 놓는 건 물론이고, 
          방청소에 쓰레기 분리까지 정말 깨끗하게 
          정리를 해 놓고 갔어요.” 
          
          제 생각에 그 개신교 분들은 그 자체로 
          선교를 하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그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교회 다니는 사람은 뭔가 다르네...’ 
          하는 생각을 했겠죠. 
          
          
          그럼 천주교 신자들의 뒷정리는 어떨까요? 
          저희 본당에 3주 가까이 여러 본당에서
           캠프를 왔는데요. 
          
          ‘정말 쓰레기 정리 잘 해 놨다.’ 하는 본당은 
          하나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오히려 ‘일반 사람이나 천주교 신자나 똑같구나...’ 
          하는 생각만 많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신앙을 증거 할 수 있는 뒷정리나 
          지나가시는 마을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것.. 
          그런 것들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한 거 같습니다. 
          
          나중에 도시 본당가면 마지막 날 프로그램으로 
          청소랑 쓰레기 분리수거를 꼭 넣어봐야겠습니다.^^; 
          
          오늘 하루,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증거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실천해 봅시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이들에게 천도복숭아를 줬다.
          그러니까 한 아이가 이런 말을 한다. 
          
          “제일 뜨거운 복숭아네~”
          난 금방 이해를 못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천도 잖아요...” 한다. 
           
             
           
          - 밤송이 신부
          
           
          
            가톨릭 사랑방 cafe.daum.net/catholic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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