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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말 일꾼이 부족할까?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25 조회수960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복음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부족하다는 것을 한탄하시듯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꾼은 세상에서 일하는 그런 일꾼은 당연히 아닐 겁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상 보면 당연히 이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담당할 그런 사람을 말할 겁니다. 수확할 것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바로 복음을 모른 채 죽어가는 세상 사람들을 가리킬 겁니다.

 

복음에 보면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고 하십니다. 제가 잠시밖에 안 있었지만 수도원 밤기도 마지막에 청원기도를 합니다. 작은 소책자가 따로 있습니다. 그 기도를 하면 이제 기도가 끝나는구나 하는 그런 기도입니다. 그때 나오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이 내용입니다. 들녘에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부족하니 주님 일꾼을 보내주십시오 하고 합니다. 항상 이 기도를 크로아티아에서 오신 신부님께서 하십니다. 지금도 신부님의 기도 소리가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이 기도는 한국말로 합니다. 이 신부님은 언어 습득 능력이 아주 탁월합니다. 제가 이 부분에 대해 한번 언급하겠습니다. 다큐에 바나나 이야기할 때 나오는 신부님이십니다.

 

저는 이 청원기도를 하실 때마다 든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수도원에 성소자가 거의 없으니 수도원에 성소자가 올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청원기도 같았습니다. 일꾼하니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일꾼은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바로 본당의 사정을 보면 예수님 당시의 사정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보여집니다.

 

본당에서도 어떤 일을 하려면 책임을 맡고 해야 할 일꾼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어떤 일을 본당에 다니는 식구에게 맡기기도 합니다. 이럴 때 봉사의 정신으로 또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각오로 희생정신을 발휘해서 묵묵히 일을 맡아서 성실하게 수행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많은 경우에 이런 것을 피하려고 합니다. 그럴 때 하는 핑계 중 하나가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 제1독서의 내용을 통해 묵상하고자 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티모테오의 신앙심을 생각하면서 티모테오의 신실한 믿음을 추켜세우면서 하느님의 일꾼이 되어달라고 하는 독려의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절에 보면 그런 신실한 믿음을 바탕으로 해서 하느님의 은사를 불태우라고 합니다. 여기서 내 안수로 받은 하느님의 은사라고 나옵니다.

 

성경적인 해석을 떠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은사를 받았습니다.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동시에 왕직, 예언직, 사도직을 받았습니다. 우리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사도직의 직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일을 해야 하는 은사를 받았음에도 우리에게는 이런 은사가 우리 마음속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마 바오로 사도도 그런 의미로 티모테오에게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불태우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불태운다는 것은 뭔가를 소각해서 없애버리는 그런 의미는 당연히 아니지 않겠습니까? 하느님의 일을 열정적으로 하라는 의미일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다고 오늘 독서에서는 말을 합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하느님께서 주신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이 잠을 자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잠들어 있는 하느님의 은사를 깨우려려면 우리의 마음속에 불을 질러야 할 거라고 봅니다. 그 불은 바로 성령의 불을 말할 겁니다. 오순절 때 일어난 그런 성령의 불 말입니다. 그런 성령의 불이라면 제1독서 8절에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듯이 우리는 주님을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할래야 할 수가 없을 겁니다.

 

사도는 오히려 마지막 구절에서 힘주어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할 것을 당부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만 하려고 한다면 본당 내에서든지 어떤 일이든지 두렵고 떨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힘에 의지한다면 설령 우리의 힘이 다소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하느님께서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도와주실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그런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 정말 예수님께서 걱정하시는 일꾼이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묵상글을 올리면서 누군가 제 글을 가지고 저에게 어떤 일을 맡긴다면 저는 꼼짝없이 당하게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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