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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말씀의 위력 - 2013.9.24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4 조회수472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3.9.24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에즈6,7-8.12ㄴ.14-20 루카8,19-21

하느님 말씀의 위력

하느님 사랑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하느님의 사람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하느님의 집인 성전을 사랑합니다.

하느님의 집 성전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의 집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맛들이면서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가는

우리들입니다.

바빌론 유배에서 예루살렘에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선 착수하여 완공한 것은

하느님의 집 성전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 곧 사제들과 레위인들과 돌아온 나머지 유배자들은 기뻐하며

하느님의 집 봉헌식을 가졌다.

…그런 다음 모세의 책에 쓰인 대로,

사제들을 저마다 번별로 세우고 레위인들을 저마다 조별로 세워

예루살렘에서 하느님을 섬기도록 하였다.

돌아 온 유배자들은 첫째 달 열 나흗날에 파스카 축제를 지냈다.’

성전과 성전전례를 회복함으로

단절된 전통에 이어 정체성을 회복한 이스라엘 사람들입니다.

성전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사랑은 시편 곳곳에서 들어납니다.

“주님의 집에 가자! 할 때, 나는 몹시 기뻤노라.”(시편122,1).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라네.”(시편27,4).

하느님을 사랑하는 신자들 역시 끊임없이 요셉수도원 성전을 찾습니다.

이 거룩한 성전 안에서 매일 끊임없이 거행되는 공동전례가

우리의 전통을 이어주고 수도승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줍니다.

전통의 상실에 이은 정체성의 상실이 오늘날의 위기입니다.

새삼 성전과 전례가 살아있는 전통의 계승과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 확립에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됩니다.

성전전례의 중심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오늘은 특히 하느님 말씀의 위력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첫째,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 영혼의 거울입니다.

성경 묵상 시간은 바로 하느님의 거울에 나를 비춰보는 시간입니다.

얼굴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우리 영혼을 적나라하게 비춰주는 하느님 말씀의 거울입니다.

과연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듯 그렇게 자주 말씀의 거울에 영혼을 비춰보는 지요.

하느님의 말씀이 회개를 촉발시켜 영혼이 아름답게 될 때

육신의 얼굴도 저절로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기 마련입니다.

말씀의 거울이 아니 곤

내 영혼을 드려다 볼 수 있는 거울은 세상 어디에도 있지 않습니다.

둘째, 하느님의 말씀은 영적전쟁에 최고의 무기입니다.

삶은 영적전쟁이요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전사들입니다.

전사들에게 좋은 무기는 필수입니다.

하느님 말씀으로 무장해야 영적전쟁에 승리입니다.

우리를 지혜롭게 하고 탐욕을 자제하게 하는, 생명과 빛을 주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 역시 광야에서의 악마의 모든 유혹을 하느님 말씀으로 물리쳤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하루의 영적전쟁에 앞서 하느님의 말씀으로 무장하는 시간입니다.

셋째, 하느님의 말씀은 영혼에 최고의 식(食)이요 약(藥)입니다.

몸은 비대한데 영혼의 영양실조자들은 너무 많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영혼에 최고의 식이요 약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튼튼케 하는 영혼의 밥인 말씀이요

우리에게 평화와 위로를 주고 치유하는 말씀의 약입니다.

말씀을 통한 내적변화에 정화와 성화요 진선미의 삶입니다.

말씀을 통해 공급되는 믿음, 희망, 사랑의 신망애 향주삼덕입니다.

어제 읽은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수도승은 ‘말씀을 사랑하는 자(philologos)’이다.

사막의 안토니오는 매우 깨어 있었기에

성경의 한 말씀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모두 지켰다.-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는 자들은 말씀을 사랑합니다.

매일 밥 먹듯이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순수한 말씀, 흙 도가니 속에서 일곱 번이나 정제된 순은입니다

(시편12,7).

넷째, 영성생활에는 성독(Lectio Divina)의 생활화가 제일입니다.

성독(聖讀)의 생활화를 통해 영성생활은 순조로워지고 하느님의 가족도 이뤄집니다.

물보다 진한 게 피고 피보다 진한 게 돈이요 돈보다 진한 게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돈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혈연관계는 얼마나 많은지요.

성독의 생활화로 하느님의 가족이 되어 사는 이들만이

세상 모든 우상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관상하고, 실행하는 성독의 시스템이

생활화 될 때 비로소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이 성취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모두를 당신 말씀과 성체로 충만케 하시어

영적전쟁에 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루카11,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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