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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다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31 조회수650 추천수4 반대(0) 신고
 
 
 
 
수종병자를 고쳐주기 전에 예수님이 물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당연히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꽉 다문 입술은 침묵을 지키는 겸손일 때도 있지만
지금 경우는 화가 나거나 거부의 표시로 입을 다문 모습이다.
말 못하는 병에 걸렸나 보다.
수종병자만 병이 든 것이 아니다.
바리사이들이 더 큰 병에 걸려 있었다.
백성들이 아파도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관심조차 주지 않는 심한 병에 걸렸다.
하지만 예수님이 병자를 고쳐주신 것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병을 말끔히 고쳐주시려는 그런 목적이 아니다.
사람에게 병이 있는 것은 자연스런 것이다.
예수님이 병을 고쳐주신 이유는
우리에게는 병이 있고,
예수님은 그 병을 없애주실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것이다.
감기는 나았어도 배가 아플 수가 있고,
복통은 사라져도 우울증은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본인이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고쳐질 수 없다.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는데
구해내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빠진 걸 모르고 있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
빠져 죽어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고 말 것이다.
바리사이들에게는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는 일이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특수한 일이고,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다.
바리사이들처럼,
우리가 지금 우물에 빠져 있는지도 모를 수가 있다.
주일미사를 지키지 않아도 괜찮은 병,
선교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병,
아들이 삐뚤어져도 부모 눈엔 귀엽게만 보이는 병, 등등.
모르고 지나치는 병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우리는 알지 못해도 하느님은 다 알고 계시니
어찌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져도 모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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