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물러남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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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1-09-21 조회수645 추천수10 반대(0) 신고

요즘 공무원들의 인사적체현상은 무척 심각한 편입니다. 그로 인해 승진인사 발령 시기 때마다 양심의 갈등을 겪는 사람들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여름 한 고위 공직자가 자신의 직장 후배들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자진사퇴했다는 미담을 듣고 가슴 훈훈함을 느꼈습니다.

 

윗자리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우리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기에 이를 거슬러 물러나는 일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자진사퇴한 그 공직자의 미덕은 길이 칭찬 받을 만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열매맺는 삶을 살라고 당부하십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주님의 말씀을 경청한다면 그 결과가 있어야 할 것인데, 그것은 다름 아닌 실제 생활 안에서의 변화입니다. 그 변화는 다름 아닌 매일 우리 자신에 죽은 것입니다. 물러남과 겸손과 양보를 통한 죽음 말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게 있어 열매맺는 삶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봅니다. 세상에서의 성공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실패가 제게 있어 열매맺는 삶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매맺는 삶을 산다는 것은 죽어야 가능한 삶입니다. 우리가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이 세상에 또 이웃들에게 별 의미도 되지 못하고 그저 우리 한 몸 챙기기만 바쁘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일을 다시없을 것입니다.

 

매일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기심과 갖은 사리사욕에 죽을 때 말씀의 열매는 우리 안에서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매일의 떠남과 매일의 땀, 매일의 포기는 주님 말씀이 열매 맺는데 가장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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