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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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드러움을 찬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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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1-09-19 조회수1,108 추천수10 반대(0) 신고

외국의 어느 성당 주일 미사 때 있었던 일입니다. 오전 6시, 10시, 12시 미사를 계속해서 집전하셨던 주임신부님의 눈길을 끄는 한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그 할머니는 오전 6시 첫 미사뿐만 아니라 10시와 12시 미사에도 계속해서 제대 바로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미사에 참여하셨습니다.

 

주임신부님은 연속해서 미사에 함께 하신 할머니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12시 미사가 끝난 다음 성당 마당에서 그 할머니를 기다렸습니다. "할머니! 열심 하신 것은 좋은 데, 미사는 하루에 한번씩만 오셔도 괜찮아요!"

 

할머니의 반응은 주임신부님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습니다. "신부님! 사실은 아무도 없는 집에 홀로 있는 것 보다 여기 오는 것이 훨씬 좋아요. 사람이 그리워서...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그 시간,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할 수 있어서...그래서 자꾸 오는 겁니다."

 

독거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 세상에 나 혼자라는 고독감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자신을 찾아주지 않기에 느끼는 소외감입니다

 

그분이 느끼는 철저한 고립감과 소외감의 원인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봤을 때, 그것은 다름 아닌 그분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무관심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의지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철저한 냉담함과 무관심을 가슴아파 하십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무관심만큼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증오하고 대립하고 싸우는 것은 차라리 낫습니다. 아무리 말을 붙여도 대답하지 않는 무관심, 아무리 사랑을 표현해도 응답하지 않는 냉담함, 무표정, 무응답, 비협조, 이런 표현들은 참으로 우리 삶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오늘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초대에 기쁘게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이 부르실 때 큰 소리로 대답하고, 그분이 이끄시는 그 길로 걸어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초대에 기쁘게 응답하기 위해서 우리가 지녀할 자세는 뻣뻣한 완고함이 아니라 부드러움입니다. 결국 부드러움만이 하느님을 기꺼이 수용하게 하고, 이웃을 받아들이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느님을 향한 따뜻한 시선, 이웃을 향한 부드러운 눈길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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