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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유의 여정" - 10.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13 조회수545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0.13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갈라4,22-24.26-27.31-5,1 루카11,29-32

                                                              
 
 
 
"자유의 여정"
 


“주여, 새벽부터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우리 삶의 여정에 이정표와도 같은 매일 미사를 통해
새벽부터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믿는 이들은 삶을 흔히 여정(旅程)에 비유하곤 합니다.

믿음의 여정,
순종의 여정,
성숙의 여정 등,
목적 없는 여정이 아니라 하느님을 찾는 여정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삶의 여정은 자유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을 거쳐 익어가는 가을 열매들처럼
우리의 여정도 자유로 익어가는 성숙의 여정입니다.

얼마나 가슴 떨리게 하는 자유라는 말마디인지요.

인간 품위의 기초가 자유입니다.
자유로울 때 살아있는 기쁨에 행복입니다.
 
자유 있어 비로소 사람입니다.
인류 역사 역시 자유의 확대 과정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수도자는 물론이고 누구나의 근원적 본능이 자유입니다.
 
하느님을 찾는다는 말, 바꿔 말하면 자유를 찾는다는 말입니다.

하여 진정한 자유는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여 수도생활을 일컬어
‘더 큰 자유를 향한 여정’이라 일컫기도 하고
토마스 머튼의 삶을 ‘내적 자유의 탐구여정’이라 압축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이를수록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살아갈수록 자유로운지요?
자유로 익어가는 삶인지요?

세월 흘러가면서 저절로 익어가는 자유의 열매가 아닙니다.
 
끊임없는 은총과 노력이 함께 할 때
비로소 잘 익어가는 자유의 열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주셨습니다.
  (For freedom Christ set us free).”(갈라5,1ㄱ).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은 바로 은총의 측면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셨기에 비로소 자유입니다.
 
세례성사의 은총으로 선사된 자유요,
매일의 성체성사를 통해 끊임없이 선사되는 자유입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복음말씀처럼,
매일 미사 안에 현존하시는 솔로몬보다 더 큰 분,
그리스도로부터 지혜를 배우고,
요나보다 더 큰 분,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회개하여 마음 깨끗해짐으로
날로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이어 계속된 바오로의 다음 말씀은 바로 노력의 측면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so stand firm and do not submit again to the yoke of slavery).
  (가라5,1ㄴ).

날마다 중심의 제자리에서,
깨어 제정신으로,
참 내가 되어
제대로 사는 수행의 노력 있을 때 비로소 자유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
그리스도 안에,
공동체 안에
굳건히 서서
정주의 수행에 항구할 때
날로 확장되는 우리의 자유입니다.
 
노력의 수행 그릇에 가득 담기는 은총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수행생활을 소홀히 할 때
우리도 모르는 사이 다시 종살이의 멍에를 메게 됩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자유로운 하루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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