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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맛, 돈 맛" - 1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07 조회수471 추천수1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7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로마16,3-9.16.22-27 루카16,9ㄴ-15

                                                        
 
 
 
 
 
"하느님 맛, 돈 맛"
 
 
 


11월 위령성월은 하느님을 묵상하기에 참 좋은 달입니다.

죽음 앞에서 온갖 환상은 걷히고
하느님만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단풍잎들 다 떨어져 나가고 본질자체의 나목(裸木)으로 남아있듯이
환상의 잎들 다 떨어져 나가면 존재자체의 하느님만 남아있기 마련입니다.
“아들이 죽으니 참 세상이 허망해졌습니다.”

젊은 자식을 잃은 어느 자매의 고백입니다.
 
자식을 잃음으로 모든 환상이 걷힌 자매는 결국은 하느님을 찾았습니다.
하느님 아닌 그 누구도 위로해 줄 수 없는 죽음의 슬픔입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기며 갈린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오히려 재물이 중심이 되고 하느님은 주변의 장식품 정도가 된 듯합니다.
 
주님의 이 말씀에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합니다. 돈 맛에 중독되다 보니 하느님 맛을 잃은 바리사이들 같습니다.

하느님이냐 재물이냐, 선택의 문제라기보다는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하느님이 주인이 되고 재물은 종이 되어야 올바른 삶의 질서입니다.
하느님이 주인이 될 때 시야도 넓어 자유로운 삶이지만
재물이 주인이 될 때는 시야도 좁아 부자유한 삶입니다.
 
하느님이 주인이 될 때 밝은 눈에 사람도 보이고 돈도 보이지만
재물이, 돈이 주인이 될 때 눈은 어두워져
하느님도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은 황폐해지고 사람도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진정 하느님을 찾을 때
사람도 돈도 따르지만
재물을 찾을 때
하느님도 사람도 떠납니다.
 
돈 맛에 우선적인 게 하느님 맛입니다.
 
억지로의 재물 포기는 불가능합니다.
 
하느님 맛이 깊어지면서 저절로 돈 맛도 잃어
자연스런 이탈의 초연한 삶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주인으로 모신다 해서
재물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여 그분만을 섬길 때
탐욕 없이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여  재물을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이 말씀의 뜻인즉,
재산을 성실히 관리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는 사도직을 맡을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알고 보면 하느님을 주인으로 모신,
하느님 중심의 삶이 실로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입니다.
 
1독서 사도 바오로의 삶이 그 좋은 증거입니다.
 
주님 안에서 얼마나 풍부한 인간관계를 갖고 있습니까?
 
안부 인사의 대상이 참으로 많아
사도 바오로의 친화력이 얼마나 좋은지 깨닫게 됩니다.
 
진정한 부자는 ‘돈 부자’가 아니라
이런 좋은 인간관계의 ‘사람 부자’임을 배웁니다.
 
이 모두는 하느님을 중심한 삶의 결과입니다.
 
1독서 마지막 말씀이
사도 바오로의 하느님 중심의 삶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홀로 지혜로우신 하느님께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하면서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는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었습니다(2코린8,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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