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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의 힘" - 9.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08 조회수471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9.7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1코린6,1-11 루카6,12-19

 

 

 

 

 

"기도의 힘"

 

 

 

복음 독서를 하면서 순간

‘예수님께 딸린 식구들이 참 많구나.

  보통 기도가 아니곤 참 감당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방 수도승들이 즐겨 바치는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가 갈수록 마음이 끌립니다.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나이 들어 죽음에 가까울수록 바칠 기도는

복음의 요약과도 같은 이 자비송 하나뿐이라 합니다.

사실 신심 깊은 많은 분들이 죽음이 임박했을 때

이 기도를 바치며 선종했다 합니다.

 

죄가 없어서 구원이 아니라 하느님 은총으로 구원입니다.

잘 살아서 구원이 아니라 하느님 자비로 구원입니다.

이런 철저한 자각이 바로 겸손이요

이런 겸손을 통해 자비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자비하신 주님과의 만남이 가장 본질적인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업적에 사람들이 좋게 보아줘도

하느님이 알아주시지 않으면 다 헛될 뿐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주님과의 관계도 깊어져

영혼의 평화에 심신의 정화와 성화입니다.

 

얼마 전 태풍으로 60-70년은 족히 될 낙락장송에 비견될

큰 잣나무 두 그루가 뿌리 뽑혀 쓰려졌습니다.

어제는 우리 수사님이 토막을 내었지만

산책 때 마다 눈길을 끄는 나무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옆의 하늘을 향한 우람한 다른 나무들과 쓰러진 두 나무,

흡사 삶과 죽음을 연상케 했습니다.

하늘 높이 자랐다가 허무하게 쓰러진 나무들,

가만히 들여다보니 뿌리들이 너무 적고 얕고 약했습니다.

큰 나무에 비해 도저히 태풍을 감당할 수 없어 보였습니다.

‘작은 나무들은 흔들리다 마는 데,

  또 뿌리가 튼튼한 큰 나무들은 태풍도 견뎌낼 수 있는 데,

  뿌리가 약한 큰 나무는 쓰러질 수뿐이 없겠다.'

새삼

‘공동체를 책임 맡고 있는 이들의 믿음의 뿌리가 정말 튼튼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영혼의 뿌리, 믿음의 뿌리임을 깨닫습니다.

아무리 체력이, 정신력이, 의지력이 좋아도

하느님께 뿌리 내린 영혼의 힘이, 믿음의 힘이 약하면

위기 시 속절없이 무너집니다.

온갖 산전수전 다 겪어내며,

육신의 허약함 중에도,

기도의 힘, 믿음의 힘, 영혼의 힘, 하느님의 힘으로

기적처럼 살아가는 이들 곳곳에서 만납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기도로

하느님께 깊이, 튼튼히 영혼의 뿌리를 내리는 일이 그토록 중요합니다.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매일 밤마다 산에 오르시어 밤을 새워 하느님께 기도하시며

깊이 믿음의 뿌리를 내리신 예수님이셨습니다.

사실 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나

진실, 순수해지는 일보다 더 본질적인 일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과 지혜, 힘으로 충만한 예수님은

분별의 지혜로 12사도를 뽑으시고,

병든 이들은 물론 더러운 영들에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하셨습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주었기 때문이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영육이 치유되고 회복되어

참 나를 찾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거룩한 미사 중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하느님의 영으로 깨끗이 씻겨 져,

거룩하고 의롭게 되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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