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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마음 (신앙 수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7 조회수1,535 추천수1 반대(0) 신고

                                                         내 마음

                                                                                                              강헌모

   생활하면서 내 마음이 허할 때가 있곤 하다. 신앙생활 열심히 하면서 성당에 다니는 편인데, 마음이 무겁고 평화스럽지 못할 때가 있고, 상심할 때도 있다.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나쁘게 생각하기도 한다.

   성경말씀에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건데 바로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살인, 간음, 불륜, 도둑질, 거짓증언, 중상이 나온다. 이러한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했다. 이런 것을 지키지 못하며 생활할 때가 많다. 살인이라고 해서 꼭 사람을 죽이는 것만을 말하지 않고, 입술로 남에게 심한 상처의 말을 하거나 말싸움하는 것도 살인이 될 수 있어서 정말 조심해야한다. 그것에 약한 나로서는 그 좋은 성경말씀을 마음에 잘 새기고, 실천하며 좋지 않은 나쁜 습관들을 줄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생활해야 하리라.

   그나마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는 것들을 주옥같은 말씀으로 치유 받아 위안으로 삼고 지내니 많이 행복하다. 짧지 않은 시간들을 성경과 함께 해오니 말씀은 내게 있어 귀한 선물이 되었고, 포근하고 정겹고 늘 다정한 친구 같다. 그 귀한 선물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

   누가 내게 뭐라고 싫은 소리를 하면 마음이 쓰라리다. 그것을 마음에 오래도록 담아 두지 않고 직접 상대에게 말로 표현해서 섭섭한 감정을 얘기해야 하거나 그냥 못 들은체하고 인내하며 사랑으로 감싸주며 생활해야 하는데, 그것이 참 어렵다. 그래서 마음의 상처가 되어 울분을 삭인다.   이런 나는 참 나약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섭섭한 감정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상대에게 웃으며 다가가 바로 화해해야하는데, 그렇게 잘 하지 못하는 내 마음은 답답하기 짝이 없을지 모르겠다.    그저 생각으로만 그칠 뿐이다. 해서 요즘 성당에 가면 마음이 편치 못할 때가 많이 있다. 나만이 옳은 사람처럼 생각하여 성경의 인물인 욥처럼 착각하고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기도는 하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이고, 적극적으로 앞에서 나서는 것을 하지 못하고 떠들 석 거리는 것을 싫어해서 내가 생각해도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피곤한 스타일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도 마음이 허할 때가 있었다.

   잘 하던 운동선수가 슬럼프가 있듯이 신앙생활도 시들 때가 있는 걸까. 하지만 사람들이 내게 신앙생활 열심히 한다는 말을 하는데, 그러면 거기에 맞게 남이 좋지 않은 말을 해도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된다. 정말 나는 왜 그럴까. 왜 사람을 미워하고, 이웃을 사랑하는데 아주 부족할까.

   거리를 가거나 버스에 탈 때는 안 그런데, 성당에서 사람들을 볼 때 미운사람이 많은 걸 발견할 때면, 나는 아직도 신앙생활이 아주 턱없이 부족하다 아니할 수 없다.

   왜 그들을 사랑의 눈으로 보지 못하는 걸까.

   이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까! 오직 믿을 분은 전능하신 하느님 한분뿐이므로 그분께 적극적으로 의지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믿음을 잃지 않도록 주님께 매달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너무 비관하지 말고, 실망도 말며 자주 주님께로 향하자. 또 가장 중요한 사랑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생각과 입과 마음에 늘 새겨 참사랑을 진정으로 실천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마음속은 알길 없다는 말이 있다.

상대의 마음도 알 수 없지만, 내 마음도 더더욱 알 수 없고, 도무지 종을 잡을 수 없을 때가 있다.

정말 열심한 신자도 하루아침에 마음이 싹 바뀌어 성당을 등지게 되는 건지 모를 일이다.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나는 마음을 들여다보며 반성해가는 삶이 필요하리라.

   어디를 가나 사람사이의 인간관계가 중요한 것으로 다가와서 원만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그것을 하지 못하면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제 아무리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도 인정받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퉁명하고 완고하며 지나치게 사무적인 태도는 사람에게 호응을 줄 수 없다. 부드러운 말로 사람들을 대하고 온유하고 친절해야 하리라.

   남에게 상처를 주면 그것이 내게로 돌아올 것이다. 남을 용서하면 용서받고, 남에게 잘 대접하면, 그만큼 돌아오기 마련이다. 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듯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말을 하고 말을 곱게 사용해야겠다.

   말을 온전히 잘하는 사람이 누굴까. 말하는 것이 쉬울지 모르지만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또 행동은 더 중요하다. 말과 행동을 늘 조심해가며 살아야 한다. 대단한 사람처럼 생각해서 잔뜩 교만으로 부풀어 있어서는 안 되겠다. 교활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니 나는 정말 조심하며 살아야겠다.

   감정상한 말을 들어 기분이 상할 때 막말을 막 해서 주워 담지 못하고, 감당하지 못할 말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겠다. 그럴 때 이성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면 좋을 듯싶다. 그렇게 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리라.

   말이 살아 숨 쉬도록 밝고 건강한 말을 하도록 하자. 꾸며낸 가식적인 말을 하지 않고 진실 된 말을 해나가자.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괴로울 때 마음을 잘 잡고,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고, 지나치게 의식하지도 말며 살아야겠다.

   내 마음은 아직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표현할 때는 자신 있게 하자. 또 힘 있게 하고 크게 하자.

이렇게 실천해야 할 것들을 잘 해나갈 지 모르는 나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하며 또 감사하자.

 

                                               2014. 1. 1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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