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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과 육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15 조회수521 추천수7 반대(0) 신고

 
 
 
. 어제 바리사이의 집에 초대되어 의도적으로 손을 씻지 않으심으로써
새로운 가르침을 주신 예수님은 오늘 새로운 경고의 말씀을 해 주시고 계시다.
엉뚱한 욕망(명예)을 버리라고 하시다.
율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바리사이들이 율법의 아주 세세한 조목까지 지키긴 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 본질적인 것을 지키지 않았음을 지적하신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는 것이 율법의 정신인데도
율법만 잘 지키는 자들,
곧 자기 자신들이 가장 훌륭하다는 걸 과시하고
그 결과 자기 자신만을 사랑한 꼴이 되버린 것이다.
율법을 충실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존경을 사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에 앉길 기대하고,
거리에서는 인사받길 기대한 것이다.
결국 바리사이들은 실제적으로는 율법을 지킨 것이 아니라
율법을 이용해서 자기 명예를 추구한 것이다.
율법 속에 자기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었던 셈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율법을 지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두려워서 법을 지키고,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그 결과 자기들의 우월성을 확인 할 수 있는 까닭에 율법을 지킨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바리사이들처럼 자기들만의 법을 갖고 있다.
예컨대, 주일미사는 반드시 교중미사를 봐야 제대로 본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는 그 법을 잘 지킨다고 안심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경멸하고 있을 수도 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생물을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식물은 생혼, 동물을 각혼, 사람은 영혼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생혼은 오직 성장하고 번식하는 힘을 갖고,
각혼은 거기에 더해서 감각적인 기능까지 갖고 있는 것이고,
영혼은 그 두 가지 기능을 훨씰 초월하는 영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그렇게 사람은 영혼과 육신(생혼+각혼)으로 되어 있다.
율법을 잘 지키는 것, 외적인 것에 충실한 것이 생혼, 각혼의 기능이라면,
법의 근본정신인 사랑과 정의를 우선할 줄 아는 것이 바로 영혼의 기능일 것이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이 두 가지 모두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말씀이지,
근본정신만 추구하고 법을 지키는 일은 무시해도 된다는 말씀이 아니다.
사람은 영으로만 살 수도 없고, 육으로만 살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십일조를 잘 지킨다면 이웃을 사랑하는 것도 잘 해야 하고,
이웃을 사랑할 줄 안다면 십일조도 잘 지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이 가운데 외적인 것,
눈에 보이는 부분에만 충실하여 자기 명예를 추구했기 때문에
예수님의 꾸중을 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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