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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의 사람들" - 10.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15 조회수567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0.15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515-1582)기념일  
갈라5,18-25 루카11,42-46

                                                            
 
 
 
"성령의 사람들"
 


환경에 변화되는 사람들이 아니라
환경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속화되는 사람들이 아니라
세상을 성화시키는 사람들입니다.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진정 믿음의 사람들,
성령으로,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수도승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절망의 땅 사막을 옥토로 만들어
오늘의 유럽을 만든 중세기 유럽의 수도승들이었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어둠을 빛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불안을 평화로 바꾸는 성령의 사람들,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사람은 두 가능성을 지닙니다.

육의 사람들이냐 혹은 성령의 사람들이냐 입니다.

과연 나는 어느 쪽에 속합니까?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명쾌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자들은
결코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자유로울 자 몇이나 될까요?
 
바로 하느님의 끈, 성령의 끈 놓쳐버리고
되는 대로 살 때 안팎으로 무너져 내리면 누구나 이런 육의 행실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육의 행실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요?
 
성령에 따른 삶 하나뿐입니다.
육의 행실을 변형시키는 것은 성령에 따른 삶뿐입니다.

성령에 따른 삶의 열매들은 무엇입니까?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막을 법은 없습니다.
 
이런 열매들은 인간적 노력의 성취가 아니라 성령에 따른 결과들입니다.
 
어느 신학자의 다음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바오로에게 덕성(morality)은
  덕(virtue)이 아닌 생명력(vitality)에 의해 특징지어 진다.
  그 생명력은 그리스도 예수님의 부활 생명을 받음으로부터 온다.”

그렇습니다.
 
성령의 열매들은 우리가 노력해서 성취한 덕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선사받은 생명력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성령으로 살 때
생명력 넘치는, 진정 살아있는 삶입니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의 삶,
얼마나 좋습니까?
 
진정 살아있는, 아름다운 삶입니다.
 
이런 이들은 바로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삽니다.
주변을 변화시킵니다.
순전히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오늘 복음의 현실이 분명해집니다.

주님께로부터 불행 선언의 대상자들인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
그 경직되고 권위적인 모습이
성령의 사람들이 아니라 육의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육의 사람들이기에 보이는 현실이 전부가 되어 버린 사람들입니다.
분별의 지혜도 없습니다.
유연하지도 못하고 신축성도 없고 개방적이지도 못합니다.

눈에 보이는 십일조엔 충실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의 실천은 소홀합니다.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니
그대로 외부 지향적 허영의 사람들입니다.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손가락 하나 대려 하지 않는
율법 교사, 역시 인정머리 없는, 굳어버린 사람들입니다.
 
성령을 떠나 육에 따라 살 때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이런 육의 사람들,
살아있다 하나 진정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주님은 우리 모두 성령의 사람들 되어 살게 하십니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의 사람들로 살게 하십니다.

“주님, 주님을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이다.”(요한8,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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