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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비로운 사람" - 9.11,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1 조회수632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9.11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1코린8,1ㄷ-7.11-13 루카6,27-38

                                                          
 
 
 
"자비로운 사람"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사랑은 생각이나 마음,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사랑을 행하는 자라하여
수도자를 수행자라 부르는 것도 적절하다 생각됩니다.
 
미워하는 이들에게 잘 해주고,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악의 유혹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사랑의 실천이냐
악의 유혹에 빠져 폭력을 행사하느냐의
갈림길에 있는 우리들 같습니다.
 
끊임없이 사랑의 시련 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악의 세력을 무력화시키는 길은 사랑의 실천뿐입니다.
 
내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내 겉옷을 가져가는 자에게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두며,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며,
내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 앞에 악은 완전히 힘을 잃습니다.
사랑에 굶주린 악이기에 사랑을 먹여주면
악은 저절로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상호관계의 사랑이 아니라
일방적 사랑입니다.
 
상대방의 반응에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잘해주는 사랑입니다.
 
과연 하느님다운 사랑입니다.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철석같은 믿음 있어 가능한 사랑입니다.

보복의 악순환이라 합니다.
악에 대항할수록 강해지는 악의 힘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절대 악을 악으로 이기지 못합니다.
하여 선으로 악으로 이기라 하지 않습니까?
 
악의 세력을 무력화시키는 유일한 길은
항구한 자발적 사랑의 실천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랑은 저절로 되는 자연적 사랑이 아니라
항구한 노력을 요합니다.
 
매일의 성체성사의 은총이 이런 사랑의 실천에 큰 도움이 됩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이런 사랑의 실천이 비로소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합니다.
 
또 이런 사랑의 사람들 절대 남을 심판하지도, 단죄하지도 않습니다.
 
무조건 용서합니다.
 
이런 사랑을 하라 세상에 태어난 우리들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거룩한 평생 숙제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바로 오늘 복음의 결론입니다.
하느님의 기대수준은 이렇듯 높습니다.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
아마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유일한 소원일 것입니다.

사랑은 분별의 잣대입니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고 사랑은 성장하게 합니다.
 
진정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이들,
자기 좋을 대로 하지 않고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춥니다.
 
철저히 타인을 배려하는 타인 중심의 사랑입니다.
약한 형제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약한 형제들의 믿음을 배려합니다.
 
세상에 우상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 아버지 한 분이 계실 뿐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에게서 나왔고, 우리는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또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 계실 뿐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있고,
우리도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재합니다.
 
이런 지식을 지니고도
약한 형제들을 배려해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을 먹지 않은 바오로의 사랑이 참 깊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를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주님, 저를 영원의 길로 이끄소서.”(시편139,24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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