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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 (제257 - 273항 끝)
작성자장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1 조회수395 추천수4 반대(0) 신고
 

제 2 절

완덕을 지향하는 영혼들의 특별한 내적 신심 행위


257. 

각자가 자기 신분이 요구하는 의무에 따라 게을리 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되는 지금까지 살펴본 외적인 신심 행위 이외에, 이제부터는 성령의 부르심을 따라 완덕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을 매우 성화시키는 내적인 신심 행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 내적 신심은 네 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즉 사람이 자기의 모든 행동을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더욱 완전히 행하기 위해서 마리아를 통해서, 마리아와 더불어, 마리아 안에서 그리고 마리아를 위해서 행동하는 바로 그것이다.


1. 모든 것을 마리아를 통해서


258. 

우리는 모든 것을 마리아를 통해서 해야 한다.  모든 일에 있어서 마리아에게 순종하고 성령의 영감이신 마리아의 정신에 의해서 인도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로마 8, 14) 라고 말한 바와 같이 마리아의 정신에 의해서 인도되는 자는 마리아의 자녀이며, 전에 말한 바와 같이, 또한 하느님의 자녀이기도 하다.


마리아의 많은 종들 가운데서 마리아의 정신에 의해서 인도되는 사람만이 참되고 충실한 신심가이다.  내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마리아는 무슨 일이든지 자기 자신의 생각에서 행동하지 않고 항상 성령에 의해서 인도되었으므로 마리아의 정신은 바로 하느님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성령께서는 마리아의 주인으로서 마리아를 완전히 지배했기 때문에 마리아 자신의 정신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브로시오 성인은 "마리아의 영혼은 주님을 찬미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안에 살고, 마리아의 정신은 하느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우리 안에 있다"라고 말했다.  거룩한 죽음을 맞이한 예수회의 로드리게 수사처럼 유순하면서도 강직하고, 열렬하면서도 신중하고, 겸손하면서도 용감하고, 순수하면서도 풍성한 마리아의 정신에 완전히 사로잡혀 인도되는 자는 얼마나 행복할까!


259. 

영혼이 마리아의 정신에 의해서 인도되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첫째, 모든 행동에 앞서(에를 들면 기도하기 전에, 미사를 드리거나 미사에 참례하기 전에, 영성체하기 전에)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과 행동이 우리 눈에는 착하게 보인다 해도 거기에는 어둠과 부패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따른다면 그것은 마리아의 거룩한 정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을 마리아의 뜻에 완전히 내맡겨서 마리아께서 원하시는 대로 우리를 이끄시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일하는 사람의 손에 주어진 연장처럼 또는 연주자의 손에 있는 악기처럼 정결한 마리아의 손에 완전히 의탁해야 한다.  바다 속에 던져지는 돌처럼 마리아에게 자신을 맡겨야 한다.  간단하고도 빠르게 되기 위해서는 잠깐 동안 고쳐 잡은 정신과 마음의 움직임에 의해, 혹은 "사랑하올 어머니 마리아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 하는 한마디의 말로도 충분하다.


이러한 일치의 행동에 의해서 우리가 어떤 감정적인 기쁨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써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만일 "나는 나를 악마에게 맡깁니다" 하고 말했다면, 비록 그것으로 인해 아무런 감정적 변화는 갖지 못했다 해도 실제로 악마의 종이 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셋째,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나 하고 난 후에 봉헌과 일치의 행동을 때때로 새롭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만큼 빨리 성화될 것이며 그만큼 빨리 그리스도와의 일치에 도달할 것이다.  마리아의 정신이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도 되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는 항상 마리아와의 일치의 필연적 결과인 것이다.



2. 모든 것을 마리아와 더불어


260.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마리아와 더불어 해야 한다.  즉 우리는 모든 일에 있어서 마리아를 성령께서 순수한 한 인간 안에 이루어 놓은 완덕의 완전한 모델로서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미약한 힘으로 마리아를 모방하고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마리아께서는 어떻게 했을까?  혹은 "마리아께서 지금의 너와 같은 처지에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마리아께서 살아 계시는 동안 실천한 위대한 성덕을 묵상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가브리엘 대천사가 전하는 말을 조금도 주저함 없이 믿은 확고한 신앙, 갈바리아 산에 올라 십자가에 달리신 아드님의 발아래 서 있을 수 있었던 활기 있는 신앙, 자기 자신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고 침묵하며 모든 일에 순종하고 끝자리에 앉기를 좋아한 깊은 겸손, 세상에 일찍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마리아의 천상적 순결함을 본받아야 한다.


한 번 더 말하는 바이지만, 시간과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살아계신 하느님의 모상을 나타낼 수 있는 위대하고 유일한 주형은 바로 마리아이시다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이 주형을 찾아 그 속에 흘러드는 영혼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판에 찍어 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3. 모든 것을 마리아 안에서


261. 

우리는 모든 것을 마리아 안에서 해야 한다.  이를 잘 알아듣기 위해서는 먼저 마리아는 새 아담의 참된 지상 낙원임을 알아야 한 다.  옛 낙원은 바로 이 낙원의 상징에 불과했다.  그러므로 이 지상 낙원에는 새 아담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남겨둔 신묘한 부귀영화로 가득 차 있다.  예수께서는 이 낙원에서 9개월 동안이나 기쁨을 누리셨고 기적을 행하시고 하느님의 너그러우심으로 당신의 풍요함을 전개시키셨다.


이 거룩한 낙원은 온전히 정결하고 죄악에 물들지 않은 흙(에덴)으로 이루어졌으며,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말미암아 새 아담은 어떤 오점이나 티끌도 없이 그 땅의 흙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그 땅 위에서 양분을 얻고 성장하였다. 


이 지상 낙원에는 생명의 열매, 즉 그리스도를 결실케 하는 생명의 나무가 있고 세상에 빛을 주는, 즉 선악을 분별케 하는 나무가 있다.  이 하느님의 정원에서 하느님의 손으로 심어져서 천상의 이슬을 먹고 자라나는 이 나무는 날마다 천상의 감미가 풍부한 과일을 맺는다.  그곳에는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여러 가지의 아름다운 성덕의 꽃들과 천사들이 탄복하는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찬 화단들이 있다.  이 정원에는 희망의 푸른 들이 있고 철석같이 견고한 높은 탑이 있으며 편리한 집이 있다.


이러한 물질적인 상징 밑에 숨은 진리를 우리가 알게 되도록 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성령뿐이시다.  이곳에는 먼지 하나 일지 않는 맑은 공기가 있고, 밤이 없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위한 영광의 날이 계속되고 있으며, 천주성의 그림자 없는 찬란한 태양이 있고, 끊임없이 타오르는 사랑의 화덕이 있는데 거기서 쇠가 녹아 황금으로 바뀐다.  그리고 이 땅에는 네 가닥(사추덕)으로 갈라져 흘러내리는 겸손의 강이 있어 이 낙원을 흠뻑 적셔 준다.


262. 

교부들의 입을 통해서 성령께서는 마리아를 대사제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드나드는 동쪽 문(에제 44, 1-2)이라고 부르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처음에 마리아를 통해서 세상에 오셨고 두 번째 역시 그 문을 통해서 오실 것이다.  마리아는 또한 하느님의 지성소, 안식처, 어좌, 도성, 나라라고도 불린다.  이 여러 가지의 칭호와 찬사는 마리아에게 지당한 것일 뿐만 아니라 지존하신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 영광을 주신 신비와 은혜에 알맞은 표현이다.  지존하신 하느님께서 당신 영광의 어좌를 마리아 안에 정하시고 거기서 사셨는데 우리가 그 안으로 들어가 머물 수 있게 하셨으니 이 얼마나 큰 부귀이며 영광이며 기쁨이며 행복인가!


263. 

그러나 우리 같은 죄인들이 이렇게 숭고하고 신성한 곳에 들어갈 수 있는 자유와 능력과 빛을 얻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거기는 옛날의 낙원처럼(창세 3, 24 참조) 케루빔 천사가 지키지 아니하고 성령께서 직접 지키고 계시기 때문이다.  성령께서는 이 지성소(마리아)의 절대적인 주인으로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나의 누이, 나의 정배인 그대는 울타리 두른 동산이오, 봉해 둔 샘이로다"

(아가 4, 12).


아, 과연 마리아는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고 봉인되어 있다.  그래서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의 불쌍한 자녀들은 성령의 특별한 은총에 의해서만 이 새로운 낙원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은 이 은총을 자신의 공로로써 얻어야 한다.


264. 

누구든지 자신의 충실함으로 이 영광스러운 은총을 얻은 후에는 즐거이 마리아의 아름다운 내부로 들어가서 평화로운 안식을 취해야 하고 의탁해야 하며 확신을 가지고 마리아에게 완전히 자신을 맡겨야 한다,  그러므로 이 정결한 품속에서


첫째, 영혼은 마리아의 모성적인 은총과 자애로 양육될 것이며,

둘째, 모든 불안과 고민과 근심에서 완전히 풀려나게 된다.

셋째, 이 영혼들은 그곳에서 절대로 그 안에 침범하지 못하는 악마와 세속과 죄악에 대한 무서움을 가질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마리아께서


"그 안에서 모든 일을 하는 자는 죄를 짓지 않는다." 즉 정신적으로 온전히 마리아 안에 사는 사람들은 결코 아무런 죄도 범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넷째, 영혼은 그리스도 안에서 형성되고 그리스도께서는 마리아의 품속에서 형성되는데 왜냐하면 마리아의 가슴은, 교부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느님의 신비들로 가득 찬 방이며 거기서 예수 그리스도와 선택된 모든 이들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모두 그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이다"(시편 87, 5).


4. 모든 것을 마리아를 위해서


265. 

마지막으로, 우리는 모든 것을 마리아를 위해서 해야 한다.  우리 자신을 전부 마리아에게 바친 이상 시중드는 몸종이나 노예와 같이 모든 것을 마리아를 위해서 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최종 목적이지만 우리는 마리아를 예수께로 나아가는 신비로운 수단이며 최종 목적을 이루는 쉬운 길로 택하였기 때문이다.


충실한 종 또는 하인으로서 우리는 게으르지 말고 이 숭고한 여주인을 위해서 위대한 일을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마리아의 특권이 어떤 비난의 대상이 되어 있을 때에는 어떠한 공박에도 항변하여 그 특권을 수호해야 하고, 마리아를 공격하면 그의 영광을 옹호해야 한다.


할 수 있으면 우리는 세상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마리아에게 봉사하게 하고, 참되고 순수한 마리아 신심을 가지게 해야 하며, 이 신심을 경멸하여 성자 그리스도를 모욕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소리 높여 그들의 잘못을 외우는 동시에 마리아 신심을 널리 전파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마리아께 대한 이 작은 봉사의 값으로 이 사랑하올 여주인 마리아의 종이 되는 영광과, 현세와 영원에 있어서 그분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와 굳게 결합되어 있는 행복 이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


마리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마리아께 영광!


오로지 하느님께 영광!



5. 영성체할 때 이 신심을 실천하는 방법


1) 영성체 전


266. 

첫째, 하느님 앞에서 그대를 깊이 낮추어라!


둘째, 완전히 타락한 그대 자신과 그대의 눈에 훌륭하게 보이는 모든 자애심을 버려라.


셋째, "어머니, 저와 저의 모든 것이 오로지 당신의 것입니다" 하며 그대의 봉헌을 새롭게 하라.


넷째, 예수님의 영광에 맞지 않는 그대의 더럽혀지고 변덕스러운 마음으로 인해 예수님께서 그대에게 오시기에는 부당하므로 예수님께 합당하게 되도록 어머니 마리아의 마음을 빌려 주고 도와 주시라고 마리아께 간청하여라.


마리아의 아들 예수님을 받아 모시기 위하여 마리아께서 그대에게 오시고 함께 머무시도록 간청한다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시는 마리아께서는 그렇게 하실 수 있다.  그리되면 당신의 아들 예수님은 더러움이나 잃어지실 위험 없이, 모욕당하시거나 무시받음 없이 성모님에 의해 잘 받아들여지실 것이다.


"그 한가운데에 하느님이 계시므로 흔들림이 없으리라"(시편 46, 5).


그리고 그대가 마리아에게 드리는 모든 선행이 마리아에게 영광이 되기에는 너무나 작지만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당신께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영성체로써 마리아에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신뢰심을 다해 말하라. 그러면 그대가 이 세상의 모든 부귀를 바친 것보다도 더 마리아를 영광되게 할 것이고, 결국 마리아 안에서 즐거움을 누리며 편안히 쉬시기를 원하시는 그리스도께서는 비록 그대의 영혼이 마구간보다도 더 초라하고 불결하지만 마리아께서 거기 계시므로 주저하지 않으시고 오실 것이다.


"오, 마리아님, 당신을 저의 모든 것으로 받아들이오니, 당신의 마음을 제게 주소서!"라는 정성 어린 말로 마리아의 마음을 구하라!(요한 19, 27과 잠언 23, 26을 묵상하라)



2) 영성체 하는 동안

267.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모실 준비가 다 되었으면 곧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하고 세 번 외워라!  첫 번째는 우선 영원하신 아버지께 말해야 하는데, 배은 망덕과 나쁜 생각을 함으로써 외아들을 받아 모시기에 부당하지만 아버지의 종(루가 1, 38) 마리아께서 그대를 대신하여 영성체하고 지존하신 아버지께 대한 신뢰와 희망을 주실 것이라는 말씀을 드려라!


268. 두 번째는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하고 성자 예수님을 향해서 말하라! 그대가 그분을 주님의 어머니이면서 또한 그대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집에 모시겠음을 말씀드려라. 


또 주님께서 그대를 불쌍하게 여겨 주실 것을 말씀드려라!  주님께서 일어나셔서 당신의 휴식처로, 당신의 궤약궤로 오십사고 청하여라.


그대는 에사오와 같이 자신의 힘이나 공로나 준비를 믿지 말고 어린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를 신뢰한 것처럼 그대의 사랑하올 어머니 마리아의 힘과 공로만을 완전히 믿는다는 것을 주님께 말씀드려라.


"야훼님, 당신 쉬실 곳으로 갑시다.  당신의 힘 깃들인 계약궤와 함께 갑시다"(시편 132, 8).  그대는 비록 에사오와 같은 죄인이긴 하지만 거룩하신 어머니의 공로와 성덕의 힘에 의지하여 지극히 거룩하신 성자 예수님께 감히 나아간다고 말씀드려라.


269.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하고 성령께 말씀드려야 한다.  그대가 행한 모든 것이 열성 없고 죄스러운 것이며, 성령의 감도하심에 순종하지 않았으므로 성령의 사랑의 걸작품인 예수님을 받아 모시기에 부당하지만 그러나 그대는 성령의 충실한 정배이신 마리아를 완전히 신뢰한다고 말씀드려라. 


그러므로 성 베르나르도와 같이 "마리아께서는 저의 모든 희망의 근원이시니, 저는 마리아에게 저의 모든 신뢰를 두나이다" 하고 성령께 말씀드려라!


그대는 성령께 정배이신 마리아를 또 찾아오시라고 청하면서 마리아의 품속은 그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순결하고 마음은 항상 사랑의 불로 타오르고 있으며, 그대 영혼 속에 성령께서 내려 오시지 않으시면 그곳에 예수님이나 마리아도 형성되지 않거나 혹은 마땅하게 거하시지 못하실 것이라고 말씀드려라.


3) 영성체한 후


270. 

성체를 영하고 나서는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어 예수 그리스도를 마리아의 마음 안으로 모셔 들이도록 하여 그리스도를 그분의 어머니에게 맡겨라! 그러면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을 충만한 사랑으로 맞아들이시고, 예수님께 알맞는 자리를 마련해 주시며, 정성되이 경배하시고 완전한 사랑을 드리시며, 꼭 끌어안으시고 우리의 짙은 어둠 때문에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의무를 다하실 것이다.


271. 

그대는 또한 세상에 내려와서 마리아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 앞에서 자신을 마음으로 깊이 낮추지 않으면 안 된다.


혹은 그대는 궁전의 문지기로서 왕이 여왕과 서로 이야기하는 동안 그 곁에 공손히 서 있어야 한다.  두 분이 서로 이야기하는 동안에 그대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 그대는 정신으로 하늘과 땅을 두루 다니면서 모든 피조물들이 예수님과 마리아께 감사하고 경배하며 그분들을 사랑하라고 청하여라.


"어서 와 허리 굽혀 경배드리자"(시편 95, 6)


272. 

그대도 마리아와 일치하여 예수님께 간청해야 한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통하여 그분의 왕국이 이 세상에 빨리 이루어지고, 하느님의 지혜와 사랑을 내려 주시며, 죄의 용서와 은혜를 내려 주시기를 마리아를 통하여 마리아 안에서 간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대 자신을 살피면서 "주님, 저의 죄를 보지 마시고 마리아의 성덕과 공로만을 보소서" 하고, 또 계속해서 그대의 죄를 반성하여 "주님, 저는 이 죄를 범하였나이다.  흉악한 원수인 제 자신을 물리쳐 이기게 하소서"(마태 13, 28 참조) 하고 말하라.


혹은 "그는 죄를 범하고 속이는 사람이니, 그 사람으로부터 저를 구하소서"(시편 43, 1 참조) 하거나 또는 "저의 예수님, 주님은 제 안에서 더욱 커지셔야 하고 저는 스스로 작아지게 하소서"(요한 3, 30 참조)라고 말하라.


"오, 예수, 마리아님, 제 안에 사시며 다른 사람들 안에서도 거처하소서"(창세 1, 22 이하 참조) 하고 말하라.


273. 

그대가 만일 참으로 내적 인간이 되어 고행하고 내가 그대에게 가르친 위대하고 고상한 이 신심을 충실히 실천한다면, 성령께서는 그대에게 한없이 많은 영감을 주실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영성체 중에 마리아께서 활동하시도록 맡겨 드리면 드릴수록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만큼 더 많은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 


그리고 그대가 자신을 낮추고, 보고 맛보거나 또는 어떤 감촉 없이도 평화와 침묵 중에 예수, 마리아께 귀를 기울이는 방법으로 그대는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위하여 행동하시도록 맡겨 드리고, 예수님께서는 마리아 안에서 행동하시도록 맡겨 드리도록 하라.  언제나 믿음으로 살아야 하지만 특히 영성체 동안에는 믿음의 작용이 꼭 요구된다.


"나를 믿는 올바른 사람은 믿음으로 살리라"(히브 10,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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