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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맺음 - 묵상기도를 돕기 위한 길잡이
작성자장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1 조회수551 추천수5 반대(0) 신고
 

묵상기도를 돕기 위한 길잡이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과정은 자신 안에 뿌리박힌 악습과 세속정신을 없애고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가고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위한 것이기에 매일 그날의 주제에 따른 묵상을 성실히 해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에 임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묵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구송기도는 1시간을 무난히 할 수 있어도 묵상은 단 15분도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았기에 묵상에 도움을 주고자 묵상기도의 방법들 중 네 가지를 간추려보았다. 

또한 묵상기도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그에 필요한 조건으로 묵상기도를 위한 시간, 장소, 자세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해놓았다.

네 가지의 방법들 중 자신에게 알맞고 또 무엇보다도 그날의 주제 묵상에 도움되는 방법을 잘 선택하여 성실히 묵상에 임한다면 목적한 바를 꼭 이루리라고 생각한다.


1. 묵상기도를 잘하기 위한 조건 세 가지


1) 시간


묵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을 하루 중 언제일까?  묵상기도를 잘 하려면 다른 이의 방해를 받지 않고 내적인 고요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택한 후 매일 같은 시간을 지키는 것이 이상적이다.

기도에는 규칙이 매우 중요하다.  스케쥴을 바꾸기가 쉽고, 그 어떤 핑계로 시간을 바꾸다보면 결국에는 기도를 포기하게 된다.

남는 시간이나 한가한 시간이 없다고 탓하기보다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규칙적이고 정기적으로 기도할 때 그 기도는 더욱 힘있고 의미가 있다.

자신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적당한 시간을 택하여 그 시간을 가장 긴요하고 중요한 시간으로 여기고 주님과 만나는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작자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그 시간을 주님께 봉헌하는 마음으로 묵상에 임할 수도 있고, 남편과 자녀들이 직장과 학교로 간 후 조용한 시간을 택할 수도 있으며, 또는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묵상에 몰입하기 위하여 묵상 중에는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는 것도 현명한 지혜이다.


묵상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거나 시간이 되기도 전에 중단해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세상 것에 시각과 청각을 비롯하여 육체의 모든 감각을 빼앗기고 살았던 만큼 영적 세계로 들어가는 데는 그만큼의 노력이 요구되며,

꾸준하고 성실하게 임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묵상기도에 조금씩 눈떠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묵상이 쉽게 잘 되지 않더라도 자신이 정한 시간을 반드시 지키고 채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2) 장소


묵상기도를 위해서는 조용한 분위기가 절대 필수적이다.  예수님께서도 기도하실 때에는 사람들을 피해서 외딴 곳(마르 1, 25), 한적한 곳(루카 5, 16), 산(루카 6, 12)으로 가셔서 기도하셨다.

일상의 일을 떠나 고요한 가운데서 다른 이의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기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므로 방해를 받지 않고 자신의 내적 공간으로 깊이 들어가 주님 안에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택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장소는 성당이나 작은 기도방이며 집에서 할 때는 기도할 공간에 성상을 모시고 촛불을 밝혀 주님과 성모님의 현존을 느끼기에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다. 

묵상기도를 하는 장소 역시도 시간과 마찬가지로 매일 같은 장소가 좋다.


3) 자세


묵상기도를 잘 하려면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육체적으로 무리가 가는 자세나 불편한 자세는 묵상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므로 육체에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하며 기도에 몰입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편안한 자세는 졸음을 초래할 수 있고 또 불편해도 분심을 일으킬 수 있다.


묵상 중에 일어나는 분심은 늘 있기 마련이지만 분심이 들 때는 심호흡을 하면서 자신의 호흡에 귀를 기울이고 그 호흡 하나하나에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도록 노력하면 분심을 물리치고 정신을 통일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다.


묵상기도의 자세는 어떤 자세를 취하든지 주닝을 만난다는 의식을 가지고 머리와 허리를 바르게 세우는 것이 좋으며 너무 편안하거나 불편한 자세를 피하고 나무로 된 의자나 바닥에 앉는 것이 좋다.


바닥에 앉아서 묵상할 경우에는 바닥에 방석을 깔고 등은 똑바로 세우고 앉는다.  의자에 앉아서 할 경우에는 등을 바르게 세워 의자의 등받이에 기대거나 곧추 세워도 되며 다리는 어깨넓이로 자연스럽게 벌려 바르고 편안하며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손은 무릎이나 넓적다리 위에 자연스럽게 놓고 손가락의 힘을 빼고 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한다.


눈은 감거나 혹은 얇게 뜨고서 시선 높이보다 약간 낮게 보는 것도 좋다.

묵상 교재는 앞에 작은 상이나 책상 위에 펼쳐놓고 묵상 중에 때때로 볼 수 있도록 한다.  졸음이 올 경우에는 다시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않고 눈을 떠서 묵상 교재를 소리내어 읽는 것도 좋다.



2. 묵상기도의 방법


묵상기도는 대개 준비 부분, 본론 부분, 맺음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준비 부분 - 묵상기도에 깊이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부분으로서 외적인 활동 세계로 향해 있던 의식을 내적인 세계로 향하게 하려는 것이다.


1) 잠심에 이르기 위해 먼저 눈을 감고 눈을 통해 들어오는 외적인 세계를 차단하고 내적인 세계로 들어간다.  눈을 감고서 자신의 호흡을 의식한다.

잠심에 이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호흡을 의식하며 그것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숨을 천천히 깊고 고르게 들이쉬고 내쉬기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과 정신이 차분히 가라앉는 잠심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온 몸의 힘을 빼고 육체적, 정신적 긴장을 푼다.


2) 그러면서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도록 한다.  하느님은 어디에나 아니 계신 데 없이 곳곳에 현존하시고 이 우주 안은 하느님의 존재로 가득 차 있다.  내가 의식하든 의식치 못하든 관계없이 하느님은 이 우주 안에 어디든지 존재하시며 또한 내 존재 안에도 현존하시기에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간다.”(사도 17, 28).

하느님은 또한 성체 안에도 현존하신다.

하느님은 우리의 숨결보다도 더욱 가까이 계시는 분이신데 하느님께 대한 이러한 현존체험은 묵상기도를 위한 준비로서 매우 필요하다.


3)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면서 이제는 묵상기도를 잘하는 데 필요한 은혜를 그분께 청한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리고 주님께서 오늘의 묵상을 인도해주시고 자신이 깨우쳐야 할 부분을 가르쳐주시라고 도움을 구한다.


본론 부분 - 잠심의 상태에 이르러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고 묵상을 잘할 수 있는 은혜를 청한 다음에는 묵상에 들어간다.


묵상이란 마음과 정신을 비롯한 물리적 감각기관을 모두 하느님께 몰두하여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하느님과 관계된 일에 대한 생각에 잠기는 것을 말한다.

즉 우리의 지성을 사용하여 사고, 상상, 추리, 비교, 분석 등을 하고 이를 통하여 우리의 감성과 의지를 움직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묵상기도의 방법은 다양하게 많지만 여기서는 초보자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고 무엇보다도 이 교재의 묵상에 도움이 될 만한 것으로 다음 네 가지를 제시하였다.

각 묵상기도 방법에 있어 준비와 맺음 부분은 거의 비슷하므로 개별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앞과 뒤에 있는 설명을 참고하면 된다.


(1) 성독서(Lectio divina)법에 의한 묵상법


초세기의 수도자들은 하루 중 여러 시간을 성서를 읽으면서 기도에 잠겼고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었는데 이를 Lectio divina(렉씨오 디비나), 즉 성독서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성독서란 거룩한 말씀을 읽는다는 의미로, 성경이나 영적 독서용 서적의 말씀을 읽으면서 그 맛을 보고 기도하며 실천하는 과정을 지칭한다.


<묵상방법>


준비


묵상 


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독서 내용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서 그날의 성찰과 묵상 주제와 부합하는 말씀이나 마음에 닿는 내용을 발견하면 잠시 멈추어 그 내용을 음미하면서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그에 응답하는 기도를 바친다.


나. 그 말씀에 대한 묵상과 기도가 끝나면 다시 기도하는 마음으로 교재를 읽고 마음에 깊이 닿는 부분에서 잠시 멈추어 그 내용을 묵상하며 기도한다.


다. 위와 같은 방법을 반복하여 끝까지 읽어가며 묵상기도를 바친다.  어떤 말씀에서는 오래 머물 수도 있다.


맺음



(2) 성 베네딕도의 방법에 의한 묵상법


이 묵상법은 베네딕도 성인(480 - 547년)에 의해 보급되어 교회안에서 오랫 동안 널리 전해지고 사용되고 있다.  묵상 준비와 맺음 부분은 앞서 설명한 대로 따른다.


<묵상방법>


준비


묵상 


가. 그날의 독서 내용을 천천히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발견하면 그 말씀을 입으로 계속 반복하여 읽는다.


나. 그 구절을 반복하여 음미하는 동안 더 마음에 와 닿는 단어들만 반복하면서 다른 단어들은 하나씩 생략하여 나중에는 한 단어만 남게 한다.

예)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요한 7, 37).

            나에게 와서 마셔라

                와서 마셔라.

                   마셔라.


다. 가장 줄여진 형태의 단어를 주제로 주님께 자유로운 기도를 드린다.  또는 기도 대신 거기에 현존하시는 주님의 사랑 안에 말없이 머문다.


라. 기도를 하다가 분심이 생기면 다시 교재를 읽어 내려가면서 마음에 와 닿는 대로 다른 말씀이 있으면 위의 방법대로 계속하면 된다.


맺음


 


(3)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 방법에 의한 묵상법


 이 묵상법은 에수회의 창립자인 성 이냐시오 로욜라(1491-1556년)에 의해 창안된 것으로 묵상의 대상을 마치 눈앞에 두고 보는 듯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때의 상황과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보는 묵사법이다.

특히 그 사건 속으로 들어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오감을 모두 활용하여 생생하게 체험하는 방법이다.


<묵상방법>


준비 : 묵상을 준비하면서 묵상 내용에 따른 장소나 상황을 구성한다.


묵상 :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묵상 내용과 관련된 장면들을 상상하고          그 장면과 상황에 빠져 자기 자신이 그 장면에 실제 인물로 등장하면서

       그것과 하나가 되도록 한다.


맺음 : 주님께서 깨우쳐 주시는 부분을 중심으로 대화하면서 한 가지 결심을 영적         꽃다발로 드린다.


 


 


(4) 대화식으로 하는 묵상법

 

<묵상방법>


준비


묵상 

 

가.  그날의 독서 내용을 천천히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 멈추어 주님께서 그 구절을 통하여 나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한다.

또는 그 말씀을 통하여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을 건네시도록 한다.

이 때 지금 주님이 내 앞에서 나에게 말씀하고 계신다고 상상한다.  실감이 안 나면 실감이 날 때까지 거듭하여 그 말씀이 자신의 마음 안에 울리게 한다.


나. 그 말씀을 중심으로 하여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보면서 주님과 대화한다. 

그리고 그 말씀이 주시는 깨우침이나 그 말씀이 자신의 삶 속에 실현될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린다.


다. 한 구절에 대한 주님과의 대화가 끝나면 다음 구절로 넘어간다.


맺음 


가. 감동을 준 말씀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다.

나.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다. 주님께서 건네주신 말씀을 생활 중에 자주 회상하면서 주님과의

    대화를 계속한다.



맺음 부분 - 묵상기도를 끝맺으면서 하느님께 감사와 반성과 결심의 꽃다발을 드리는 부분이다.  그러면 맺음 부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 지금까지 한 묵상을 다시 돌이켜보는 반성을 한다.  묵상준비는 제대로 되어 있었는가?

오늘 묵상 중에 새롭게 깨달은 점이나 주님께서 내게 주신 감동은 무엇이었는가?

내가 꼭 기억해야 할 주님의 말씀은 무엇이었는지?

이러한 점들에 관해서 반성하는 시간을 잠시 갖는다.


나. 묵상 중에 깨닫게 된 사실이나 자신에 대해 반성한 사항 등으로 구체적인 결심을 하거나,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과 오늘 하루 동안 생활 속에서 지속시킬 묵상 내용을 마음 속에 새기도록 한다.


나. 묵상을 이끌어주시고 깨우침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결심한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은혜를 청한다.

묵상기도를 끝낸 후에는 그날의 묵상 내용과 주제 등을 노트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이것이 계속되면 영성 생활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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