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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1 조회수1,061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Be merciful, just as also your Father is merciful.
(Lk.6.36)
 
 
제1독서 1코린 8,1ㄷ-7.11-13
복음 루카 6,27-38
 
 
강원도 탄광촌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소년은 하루 종일 친구들과 뛰어 놀다 아름다운 빛을 내는 보석을 주웠지요. 날이 저물어 탄광에서 아버지가 돌아오자 소년은 자랑스럽게 보석을 내밀었습니다.

“아빠, 이것 보세요. 예쁘죠? 놀다가 주웠어요. 난 이런 보석 같은 사람이 될 거예요. 늘 이렇게 반짝이는 보석 같은 어른 말이에요.”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한참 동안 소년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창가에 걸려 있는 호롱불 쪽으로 걸어가 성냥으로 불을 밝혔습니다. 어두웠던 방 안이 환해졌습니다. 아버지는 소년에게 호롱불을 보여 주며 말했습니다.

“얘야, 보석 같은 사람보다 이런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려무나.”

소년은 바람만 불면 훅 꺼져 버리는 작고 보잘 것 없는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자상히 설명해 주었지요.

“아들아, 보석은 태양 아래에서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단다. 태양의 힘을 빌려 빛을 내는 건 참된 빛이 아니야. 너는 이 호롱불처럼 세상이 어두울 때 제 몸을 태워 세상과 사람들의 가슴을 환하게 밝혀 주는 사람이 되거라.”

많은 사람들이 이 아이의 생각처럼 스스로 보석이 되길 원합니다. 그러나 그 보석은 어둠 속에서는 제 역할을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빛 아래에서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스스로 빛이 되어 다른 이의 아름다움을 세상을 알릴 수 있을 때 더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함을 분명하게 말씀하시지요. 그래서 이 세상의 관점에서는 어리석어 보이는 삶을 따라야 한다고 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어라.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라.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어라. 내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어라.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원수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남을 단죄하지 마라.”

어때요? 이렇게 살 수 있을까요? 바로 이 길이 빛의 자녀로 살아가는 길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이렇게 살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놀림을 당할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 길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만을 드러내는 어둠의 길을 선택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해주십니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받으려 하지 말고, 하느님께 받을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짧은 이 세상에서의 보상을 바라기보다는, 영원한 하느님 나라에서의 보상을 바라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남이 당신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 주십시오.




소원

옛날에 아이들만 살고 있던 신나는 도시에 세 명의 마술사가 찾아왔다. 한 사람은 이름이 보르스텐빈더였고, 또 한 사람은 지벤 질린더 였고,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바스두니히트마인스트였다. 그들은 이곳 저곳에서 마술을 했고, 알록달록한 아름다운 색깔의 물건들을 많이 만들어 냈다. 그러면 아이들은 그들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모두 고마워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마음속으로 궁금해 했다. ‘저 이상한 세 사람은 좋은 사람들일까, 나쁜 사람들일까?’

그런 것은 대개 알기 어려운 법이다. 이별의 날이 되자 세 명의 마술사들이 작별의 인사를 하기 전에 아이들을 시장으로 다 모이게 했다.

"여러분들이 우리에게 베풀어 준 친절에 대해 고마움의 답례를 하겠어요. 그래서 여러분에게 작별의 선물로 소원을 딱 한 가지씩 말할 기회를 주겠어요. 여러분이 원하는 소원은 그것이 크든, 작든, 말하는 그 순간 즉시 이루어질 거예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들은 소원을 무엇으로 말해야 할지에 대해 오랫동안 심각하게 고민했다. 왜냐하면 아무리 심사숙고한 결정을 내린다고 하더라도일단 소원을 한 가지 말하고 나면 그것으로 다른 모든 소원은 소용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한참 지난 후 아이들이 마침내 세 명의 마술사에게 말했다.

"혹시 우리 소원이 너무 크다면 용서해 주세요! 우리들의 한 가지 소원은 바로 이것이에요. 우리가 말만 하면 모든 소원이 즉시 이뤄지게 해달라는 거예요."

"이제 소원을 말했습니다."라고 세 명의 마술사가 말했다.

"곧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되리라!"

아마 깜짝 놀랐겠지!

마술사는 곧바로 그곳을 떠났다. 아이들만 살고 있는 도시에서 아이들은 호기심에 가득 차 서로에게 묻기 시작했다. 세 명의 마술사가 한 말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그들은 처음에는 몰래 시도해 보다가 깜짝 놀랐다. 소원을 말하기만 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정말로 즉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신나게 소리쳤다.

"그것봐. 마술사들은 좋은 사람들이었어!"

물론 당연히 그랬겠지!

사정이 그렇게 되고 보니 별의별 소원들이 다 있었다. 어떤 아이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싶어 했고. 어떤 아이는 여행 기념품 열 개를 갖고 싶어 했고, 또 어떤 아이는 꼭두각시 인형, 장난감 , 케이크, 기차, 바로드 옷감, 비단, 털가죽, 스케이트, 껌, 팽이, 크레인, 황금의 왕관과 공, 인형, 책, 장신구, 나팔 등을 소원했다. 아무튼 소원만 말하면 그 즉시 물건이 생겼다! 물론 그들처럼 하고 싶겠지?

그 후 1년의 세월이 그렇게 지났고, 마술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했다! 계속 소원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차츰 사는 재미를 잃게 된 아이들의 마음속에 근심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이들은 날마다 점점 더 작은 소원을 말하게 되었다. 소원하는 것이 모두 이뤄진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 아무런 소원도 말하고 싶지 않게 되자, 더 이상 즐거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받은 수많은 귀중한 물건들을 불행한 얼굴로 슬프게 쳐다보았다. 그 말이 믿어지지 않겠지?

결국 아이들은 탐험 대원들을 먼 세상으로 내보내 보르스텐빈더 씨와 다른 사람들, 즉 지벤 질린더 씨와 바스두니히트마인스트 씨를 찾아 나서게 했다. 그리고 그들을 만나면 이렇게 말하라고 했다.

"우리의 소원을 다시 거두어 주세요! 그것 때문에 더 이상 신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아요."

그러나 길을 떠났던 아이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세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서 한 사람씩 차례로 집으로 되돌아왔다. 아이들은 비통해 했다.

"신이 우리를 구제해 주었으면!"

아이들은 이제야 그들이 나쁜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아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실의에 빠졌다. 그들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아이가 말했다.

"그 사람들이 정말로 우리의 소원을 다 이뤄 준다고 했다면 소원이 이뤄지는 것을 이제 그만해 달라고 말하는거야!"

아이들이 모두 다 그의 말을 따랐고, 그 순간 이후부터 삶이 다시 긴장되고, 즐겁게 변했다. 아이들은 1년 전의 그 날 이전처럼 다시 신나게 놀았고, 조금 더 똑똑해졌다.

다만 이쯤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 이상한 세 남자들은 과연 좋은 사람들이었을까, 아니면 나쁜 사람들이었을까? 여러분 생각은 과연 어떨까?
 
 
 
Steve Barakatt - Is It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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