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행복한 사람들" - 9.10,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0 조회수469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9.10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1코린7,25-31 루카6,20-26

                                                        
 
 
 
 
"행복한 사람들"
 


하느님을 찾을 때 행복이요 기쁨이요 자유입니다.
하느님을 잊으면 나를 잊고 이어 환상 속에 망가져 가는 삶입니다.

현대의 신자본주의 문명, 눈 먼 문명이자 길 잃은 문명입니다.
하느님도, 자연도, 무시되고
결국은 인간 실종의 비인간화의 문명입니다.

국제학술대회
(주제: 지구화와 문화적 경계들;
탈경제 문화변동 현상의 비판적 재검토-2008.9.4-5)를 위해 방한한
홀거 하이데 교수의 인터뷰 기사 중 몇 대목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지구화는 자유라는 허상 속에서 심화되는 트라우마(상처)다.”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은 자본과 시장이라는
  외부 힘에 대한 자발적 복종을 통해
  트라우마를 내면화하며 살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속에서
  자유는 길이가 늘었다 줄었다하는 목줄에 이끌려 산책 나온
  강아지의 자유에 비길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강아지의 모습이 자유로워 보이죠.
  그런데 결국 그것은 주인(자본)의 손아귀에서의 자유일 뿐입니다.”

지구화는 자유로운 삶의 확대 과정이 아니라
트라우마(상처)의 심화 과정이란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환상, 허상 속에 살면서 자유라 착각하고 있는 현대인들입니다.
 
더불어 심화되는 영육의 상처요 여기서 파생되는 숱한 질병들입니다.
이 자본의 예속에서 해방될 때 참 자유입니다.
 
과연 이런 참 자유가 가능할까요?
유일한 출구는 단 하나 하느님을 찾을 때뿐입니다.

나를 잊게 하는 자본(돈)이요 나를 찾게 하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 찾을 때 참 자기를 찾게 되어
진정한 자유요 행복이요 기쁨입니다.

자기를 잊어 불행이요 참 나를 살 때 행복이 아닙니까?

하느님을 잊으면 참 나를 잊게 되어
진정한 행복도 자유도 기쁨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침 성무일도 시 찬미가 한 연과 시편 몇 구절이
말씀 묵상과 연결되어 좋았습니다.

“찬란한 아침햇살 퍼져 내리면
  이 땅의 어두움도 사라져가고
  태양의 본 모습이 드러날 때면
  만물도 제 색깔을 도로 찾는다.”

떠오르는 태양 앞에 사라지는 밤의 어둠, 아침 안개처럼,
우리 마음 중심에 태양 같은 하느님이 우리를 비추실 때
비로소 온갖 환상, 허상의 어둠과 안개에서 벗어나
투명한 자유의 현실을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아닌 모든 우상들,
우리의 눈을 가려 어둠 속에, 환상 속에 살게 합니다.
 
신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 사람들의 모습이 아닙니까?

“사랑과 진실은 당신의 길잡이외다.
  주여, 당신 얼굴의 빛 속에 걸으리이다.”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하여 있사오니
  주여 이 종의 영혼에게 기쁨을 주소서.”

주님 얼굴의 빛 속에 걸을 때,
우리 마음 주님을 향하여 있을 때 기쁨이요 자유요 행복입니다.
 
모든 환상, 허상의 어둠들 완전히 걷힌
하느님 현존의 빛으로 가득한 투명한 현실입니다.
 
지나가는 세상 것들에 집착하지도 않고 빠져들지도 않습니다.
 
바오로의 말씀대로 초연한 자유인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래야 온갖 험한 세상을 살면서도 상처를 입지 않습니다.
호수 위를 가볍게 미끄러져 나가는 배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상처들,
헛된 세상 것들에 집착으로 빠져들므로 스스로 자초한 화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이고 하느님외의 모든 것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느님 아닌 헛된 것들의 환상에 빠져들 때 상처요 절망이요 허무입니다.

이런 면에서 주님의 행복선언은 진리입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환상이 말끔히 걷힌
가난한 사람들, 굶주리는 사람들, 우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언하시고,
반대로 부유한 사람들, 배부른 사람들, 웃는 사람들에게
불행을 선언하시는 주님이십니다.
 
하느님을 가려버리는 부유함, 배부름, 웃음이라면
결코 행복하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가난과 겸손으로 환상이 말끔히 걷힐 때 하느님을 만나고,
또 하느님을 찾아 만날 때 환상은 걷혀
가난과 겸손의 투명한 현실을 살게 됩니다.
 
환상이 말끔히 걷힌 하느님 현존으로 충만한 투명한 현실 자체가
자유요 행복이요 기쁨입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서 환상의 어둠을 완전히 거둬주시고
지금 여기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