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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금은 아니다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0 조회수503 추천수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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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가끔 다른 사람의 차를 빌려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왠지 조심스럽다.
특히 고급 승용차일수록 더 조심스럽고,
참 좋다는 생각이 들수록 아쉬운? 생각이 들곤 한다.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는 어떨까?
오늘은 온전히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가?
오늘이라는 시간도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다.
오늘, 지금이라는 시간도 하느님께서 주셔야만 받을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빌려 쓰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지금은 아니고 나중이다.
현재는 미완성이다.
궁극적인 완성은 미래, 종말의 때에 이루어진다.
대용품은 아무리 좋아도 대용품일 뿐이다.
주인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그 자리를 내 줘야 한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의 행복/불행 선언은
지금의 관점에서 내려진 것이 아니다.
미래, 마지막 이라는 관점에서 내려진 선언이다.
그래서 지금은 아니다.
지금 웃고, 우는 것은 결정적인 것이 아니다.
마지막에 가서 웃는 사람이 진짜다.
그런데도 모든 사람들이 지금이라는 시간을 열심히 사는 것은
결코 지금에 대한 투자가 아니다.
긴 여행길에서 목이 마를 때,
병에 담긴 물을 단숨에 비우고 마음껏 목을 축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예수님께서도 지금 우는 사람,
지금 굶주린 사람, 지금 가난한 사람에게 행복을 선언했던 까닭에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는 순간, 지금이라는 시간은 그 가치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 때가 중요한 것이 되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지금이라는 시간이 예수님께 내린 사형언도였지만,
그로 인해 더 이상 지금이라는 시간은 그 빛을 잃어버리고 마지막 때에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지금 부유하고, 지금 건강하고,
지금 배부른 사람이 복된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는 지금 보다
마지막 때에 하느님 우편,
즉 양의 자리에 서는 사람이 복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금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계시는가?
그렇다면 마지막 날 그분이 주실 상이 크다고 위로하며 살아가자.
오늘도 힘차게 지금이라는 산을 올라가서 정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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