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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들이기 - 연중 제 28 주간 금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17 조회수728 추천수9 반대(0) 신고

 

 

 

연중 제 28 주간 금요일 - 사랑의 시선

 

 

 

모든 사람을 속일 수는 있어도 속일 수 없는 분이 한 분 계신데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람의 마음까지도 다 꿰뚫어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생기면서, 세례를 받으면서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과거엔 혼자 있을 때 맘대로 하던 것을 이젠 혼자 있어도 맘대로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길거리에 휴지를 함부로 버릴 수 없게 되고, ‘아무도 못 봤지?’하며 몰래 하던 행동들을 이젠 편안하게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눈이 매 순간 나를 바라보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내 자신을 속이며 그냥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것들도 그럴 수 없으니 어떤 때는 이런 것이 좀 불편하게도 느껴집니다. 감시를 당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 안에 나의 감시자를 데리고 다니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바뀌는 것이 있습니다. 외롭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굳이 하느님의 시선을 무시하며 믿지 않으려하고 내 맘대로 행동할 때는 정말 혼자였습니다. 다시 말해 죄를 지을 땐 스스로 혼자가 되어 외롭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분의 시선이 나를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돌보아주는 관심의 시선임을 차차 깨닫게 될 때는 혼자 있어도 외로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이 항상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제가 되기 위해 서품피정을 하면서 저의 성소에 대한 확신을 다시 한 번 더 굳게 해 주십사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깨달을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날 산에서 내려오는데 한 나뭇잎이 달랑달랑 달려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것을 보며 걷는데 그것이 그 순간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하느님께서 나에게 이 순간을 위해 세상 창조 때부터 이 나뭇잎이 떨어지도록 준비해 놓으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깨달음은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온 우주의 시간이 그 낙엽이 떨어지는 이 순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감시하시기 위해 우리를 지켜보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 분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도움을 주시고자 사랑의 눈으로 세상 창조 때부터 우리를 지켜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분의 전지전능하심과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심은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를 보호하시고 외롭지 않게 하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나의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마련해 주시는 주님이 항상 함께 계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시다.

 

 

- 로마에서 공부하시는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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