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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비멜렉과 요탐[9] / 판관들의 시대[1] / 판관기[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28 조회수1,473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아비멜렉과 요탐(판관 8,29-9,21)

 

왕권을 거부한 기드온이었지만, 그는 전리품을 거두어 우상숭배용의 물품을 만들고는 여려 불륜을 저질렀다. 여루빠알로 불린 그는 아내가 많아 제 몸에서 난 아들만도 무려 일흔 명이었다. 스켐에 있는 그의 소실도 아들을 하나 낳아 주었는데, 그 이름이 아비멜렉이었다. 이 뜻은 나의 아버지는 왕이다라는 뜻이다. 기드온이 손수 아들의 이름을 지어 주었다나. 아무튼 기드온은 장수를 누리고 죽어, 아비에제르인들의 땅 오프라에 있는 자기 아버지 요아스의 무덤에 묻혔다. 그 후 이스라엘 자손들은 불륜을 저지르고, 바알 브릿을 자기들 신으로 삼았다. 이렇게 그들은 적의 손에서 자기들을 구해 주신 주 저희 하느님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드온이 이스라엘에게 한 그 모든 선행에 합당한 호의를 그의 집안에 베풀지도 않았다.

 

그 후 아비멜렉이 스켐으로 외숙들에게 가 외가 친족에게 청하였다. “‘여루빠알의 아들 일흔 명이 모두 여러분을 다스리는 것과 단 한 사람이 다스리는 것에서 어느 것이 낫습니까?’ 하고, 스켐의 모든 이에게 물어보아 주십시오. 그리고 내가 여러분과 한 골육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의 외숙들은 이 말을 스켐의 모든 지주에게 직접 다 전했다. 그러자 지주들은, ‘그는 우리 형제이지.’ 하며 아비멜렉에게 마음이 쏠렸다. 그리고 신전에서 은 일흔 세켈을 꺼내어 그에게 주었다. 아비멜렉은 그것으로 형편없는 건달들을 사 자기를 따르게 하였다. 그리고 그는 오프라에 있는 아버지 집으로 가 형제들, 곧 기드온의 아들 일흔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살해하였다. 이때에 막내 요탐만이 겨우 숨어 살아남았다. 그는 아비멜렉의 배다른 형제였다.

 

한참이 지난 후에 스켐의 모든 지주와 밀로의 온 주민이 모여서, 스켐에 있는 기념 참나무 아래로 가 아비멜렉을 불러다 임금으로 세웠다. 이는 자기 아버지 기드온의 왕권 거부와는 아주 대조적이다. 그래도 기드온은 왕권은 하느님의 뜻에 거역하는 것이라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리하여 그는 스켐의 임금이 되는 데는 성공하지만, 이스라엘 전체의 왕정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하느님 은혜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이 소식을 그의 배다른 형제 요탐에게 전하자, 그도 비록 자기 형이었지만 아버지의 뜻은 물론 이스라엘을 지탱해 주는 하느님의 뜻마저 거슬리는 모양새가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리하여 그는 그리짐 산 꼭대기에 가 똑바로 서고는 큰 소리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외쳤다. 형제간의 다툼의 징조가 서서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스켐의 지주들이여, 내 말을 잘 들으시오. 그래야 하느님께서도 그대들의 말을 들어 주실 것이오. 이제 아비멜렉을 임금으로 세웠는데, 그대들은 진실로 그리고 흠 없이 행동한 것이오? 그대들이 여루빠알과 그 집안에 잘해 준 것이오? 이것이 여루빠알의 업적에 보답한 것이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목숨 걸고 그대들을 위해 싸우셔서, 그대들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해 주셨소. 그런데 그대들은 이제 내 아버지 집안을 거슬러 일어나, 그분의 아들 일흔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살해하였소. 그리고는 내 아버지 여종 아들 아비멜렉을 그대들 형제라고 해서, 스켐의 지주들을 다스리는 임금으로 세웠소. 만일 그대들이 오늘 여루빠알과 그분의 집안을 진실로 그리고 흠 없이 대하였다면, 아비멜렉을 두고 기뻐하시오. 아비멜렉도 그대들을 두고 기뻐하라고 하시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터져 나와, 스켐의 지주들과 벳 밀로를 삼켜 버리고, 또 스켐의 지주들과 벳 밀로에서 불이 터져 나와 아비멜렉을 삼켜 버릴 것이오.”

 

요탐이 에발 산 맞은편 그리짐 꼭대기에서 외친 이 연설은 그의 우화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예언적 성격을 띠고 있다. 그의 연설 내용의 핵심은 쓸데없다고 여겨지는 왕정 제도에 대한 격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요탐 본인은 왕의 자리를 탐내서가 아니라, 다만 음흉하게 형제들을 살해한 아비멜렉이 그 자리에 머무는 것만은 안 된다면서, 스켐과 아비멜렉 사이에 큰 불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고 나서 요탐은 도망쳐 이사카르 영토인 타보르 산 남동쪽에 위치한 브에르로 달아났다. 그는 자기 형 아비멜렉을 피하여 거기에 머물렀다.

 

요탐이 형을 피해 브에르로 달아난 후, 아비멜렉은 이스라엘을 세 해 동안 다스렸다.[계속]

 

[참조] : 이어서 ‘10. 무너진 아비멜렉의 왕권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아비멜렉,요탐,일흔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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