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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당과 예배당>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8 조회수470 추천수1 반대(0) 신고
 

<성당과 예배당>


예수와 그 동지들 열세 명 동아리는

떠돌이 공동체였던 것으로 안다.

예수는 자기 자신이, 몸이 성전이라고 했다.

자기 공동체를 성전이라고 생각했으리라고 짐작한다.

초기 그리스도인들도 예수 공동체와 닮은

공동체들을 이루고 있었다.

그 공동체 자체를 하느님의 성전으로

여기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런 공동체들이 집으로 돌면서

기도모임을 가졌다.

그 공동체모임 자체가 성전이고

그 공동체가 모이는 집은

그냥 모이는 장소일 따름이었으리라 짐작한다.

따라서, 성당과 예배당 건물은

성전인 예수공동체들이 모이는

장소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면 이단일까?

그리고 그 공동체들은 모든 것을 공유하면서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고락을 함께 나눈 것으로 안다.

만일 그리스도교 믿음동아리들이 예수공동체처럼

재산을 쌓아 두지 않고 여분이 있으면

가까이 살거나 멀리 살거나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서 함께 살려고 노력한다면,

성당과 예배당이 그런 작은 믿음동아리들의

모임 장소가 된다면,

당장 혁명이 일어나 ‘함께 사는 세상’,

하느님 아버지의 나라가 실현되지 않을까?

아래 글은 내가 번역해 놓은

책 가운데 한 대목이다.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쉽디 쉽다. 본래 쉬운 글이

옳은 글일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지은이는 ‘믿음동아리연합’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들의 공동체를

건설해가는 예수추종자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신자 숫자가

아주 빠르게 늘었습니다(사도 2,41; 4,4; 9,14; 6,7).

 

이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부활한 사람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1요한 3,14)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들이 새로운 생명 안에서 살아간다고 느꼈습니다. 그들은 자기네 자신을 ‘새로운 사람들’로 생각했습니다(2코린 5,17).

세례는 그들로 하여금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모든 것을 형제자매인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 위하여 사용하도록, 이기주의와 빼앗음에 맞서는 방법을 익히도록, 진정한 형제자매들의 세계를 건설할 수 있도록 힘을 줍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 주셨다.”(사도 2,44-47)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사도 4,32-35)

 

모세는 하느님의 백성 앞에서

가난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이상사회를 제시했습니다(신명 15,4).

그들 각 사람이 자기가 필요한 대로

충분히 갖게 되었습니다(민수 26,52-55).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이 두 가지 이상에 완전히 충실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더욱 깊은 요소를 덧붙였습니다. 즉 모든 것을 모든 사람의 소유로 내어놓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예수님을 완전히 따른 결과였습니다.

‘형제자매 사랑’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진실과 행실로 되는 것입니다(1요한 3,18). ‘형제자매 사랑’의 위대한 실천과 업적은 모든 것을 모든 사람의 소유로 내어놓는 일입니다.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하느님이 모든 사람에게 주신 선물로 여겨 골고루 나누어 사용하는 일입니다.

공동선을 추구하는 작업은 우리를 형제자매로 만들어 주고 우리를 단결하게 해 줍니다. 그러나 개인이익만을 추구하는 사업은 우리를 갈라놓기가 쉽습니다.

2세기 중엽 유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에는 우리가 돈과 사유재산을 모으려는 유혹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우리 재산을 공동 소유로 내어놓고 각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나누어 씁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 년 뒤 테르툴리아누스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당한 강력한 도전과 비난에 맞서 변론을 폅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로서 우리 재산을 한 가족처럼 사용합니다. 마음과 정신이 하나가 되어서 살아가는 우리는 주저함이 없이 우리 것을 형제자매인 모든 사람과 나눕니다. 우리들 사이에는 모든 것이 공동 소유입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것을 모든 사람의 소유로 내어놓고 각 사람이 필요에 따라 사용함으로써 ‘형제자매 사랑’을 나타냈습니다. 그런 상태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을 형제자매로서 굳게 뭉쳐 주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나누어 쓰는 재산은 ‘형제자매 사랑’의 열매이자 더욱 큰 ‘형제자매 사랑’의 씨앗입니다.

엄밀하게 말해서, 하늘과 땅, 그 안에 있는 모든 것, 자원과 과학기술, 우리의 소질과 능력은 모두 하느님의 소유로서, 모든 사람이 함께 골고루 나눔으로써 ‘형제자매 사랑’을 키워가라고 베풀어주신 선물입니다. 모든 것이 모든 사람의 ‘공동 소유’라는 표현은 그런 뜻입니다. 모든 것의 주인은 오로지 하느님 한 분뿐이십니다. 사람은 그 관리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을 당신 뜻에 따라서 사용할 의무가 있을 따름입니다.

기본적인 사유재산권(‘개인 소유’)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생존과 자유와 창의력의 기초 조건입니다. 다만 제한 없는 사유재산권 주장은 하느님의 뜻에 어긋납니다. 어떤 사람이든, 어떤 나라든, 여분은, 쌓아두지 않고, 다른 모든 사람 및 다른 모든 나라와 함께 사용해야 할 인류의 ‘공동 소유’로 내어놓고 바쳐야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내어 놓은 모든 것은 성스런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형제자매 사랑’의 결실인 그 성스런 것을 낭비하는 짓은

하느님을 거스르는 심각한 죄로 보았습니다.

 

사도행전 5장에 그런 경우가 나옵니다.

“하나니아스라는 사람이 자기 아내 사피라와 함께 재산을 팔았는데, 아내의 동의 아래, 판 값의 일부를 떼어 놓고 나머지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하나니아스, 왜 사탄에게 마음을 빼앗겨 성령을 속이고 땅값의 일부를 떼어 놓았소?  그 땅은 팔리기 전에도 그대 것이었고, 또 팔린 뒤에도 그 돈은 그대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 아니오? 그런데 어쩌자고 이런 일을 하려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었소? 그대는 사람을 속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속인 것이오.’ 하나니아스는 이 말을 듣고 쓰러져 숨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젊은이들이 일어나 그 시체를 싸서 메고 나가 묻었다. 세 시간쯤 지나서 하나니아스의 아내가 그동안에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한 채 들어왔다. 베드로가 그 여자에게 ‘나에게 말해 보시오. 그대들이 땅을 이만큼 받고 팔았소?’ 하고 물으니, 그 여자가 ‘예, 그만큼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베드로가 그 여자에게, ‘어쩌자고 그대들은 서로 공모하여 주님의 영을 시험하는 것이오? 보시오, 그대 남편을 묻은 이들이 바로 문 앞에 이르렀소. 그들이 당신도 메고 나갈 것이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 여자도 즉시 베드로의 발 앞에 쓰러져 숨지고 말았다. 그 젊은이들이 들어와 여자가 죽은 것을 보고 메고 나가 그 남편 곁에 묻었다. 그리하여 온 교회와 그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다.”(사도 5,1-11).

이 경우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엄격하게 모든 재산을 모든 사람의 소유로 여기고 필요에 따라 사용했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입니다. 모든 재산을 공동재산으로 내어놓으라는 의무규정은 없었습니다(사도 5,4). 그러나 자발적으로 공동재산으로 내어놓은 재산은 성스런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일단 모두의 것으로 내어놓은 것을 빼돌리는 것은 매우 심각한 죄악으로 보았습니다. 공동재산을 필요에 따라서 나누는 일에서 형제자매들을 속이는 짓은 하느님 자신을 속이는 짓으로 여겼습니다.

신자들의 헌금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네 필요에 따라 나누어 쓰지 못하게 하는 자들은 하나니아스와 사피라보다 더 심한 벌을 받을 것입니다.

 

바오로는 자기가 쓴 편지에서

또 다른 재미있는 일을 이야기합니다.


그리스 도시 고린토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형제자매 사랑’을 나누는 성찬을 나누려고 함께 모였습니다. 그들은 각 사람이 가지고 온 음식을 성찬을 거행하기 전에 먹어 치우고 어떤 사람들은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그들은 성찬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조금씩 그리스도인의 정신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먼저 와서 가난한 사람들을 기다리지 않고 자기들이 가져온 음식을 먼저 먹어치워 버렸습니다. 이에 바오로는 그들을 준엄하게 꾸짖습니다.

“이제 내가 지시하려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러분을 칭찬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모임이 이익이 아니라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우선, 여러분이 교회 모임을 가질 때에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있다는 말이 들리는데, 나는 그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하기야 여러분 가운데에 분파도 있어야 참된 이들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한데 모여서 먹는 것은 주님의 만찬이 아닙니다. 그것을 먹을 때, 저마다 먼저 자기 것으로 저녁 식사를 하기 때문에 어떤 이는 배가 고프고 어떤 이는 술에 취합니다. 여러분은 먹고 마실 집이 없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하느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부끄럽게 하려는 것입니까? 내가 여러분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겠습니까? 여러분을 칭찬해야 하겠습니까? 이 점에서는 칭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당하게 주님의 빵을 먹거나 그분의 잔을 마시는 자는 주님의 몸과 피에 죄를 짓게 됩니다.… 그러므로 나의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만찬을 먹으려고 모일 때에는 서로 기다려 주십시오. 배가 고픈 사람은 집에서 미리 먹어, 여러분의 모임이 심판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그 밖의 것은 내가 가서 일러 주겠습니다.”(1코린 11,17-34)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성찬에 참여하는 일은 정신적인 평등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물질의 진심 어린 나눔을 요구합니다.

 

야고보서에도 그와 비슷한

예가 나옵니다(야고 2,1-9).

 

“나의 형제 여러분, 영광스러우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가령 여러분의 모임에 금가락지를 끼고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고, 또 누추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들어온다고 합시다. 여러분이 화려한 옷을 걸친 사람을 쳐다보고서는 ‘선생님은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십시오.’ 하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당신은 저기 서 있으시오.’ 하거나 ‘내 발판 밑에 앉으시오.’ 한다면, 여러분은 서로 차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악한 생각을 가진 심판자가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들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골라 믿음의 부자가 되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여러분은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겼습니다. 여러분을 억누르는 사람들이 바로 부자가 아닙니까? 여러분을 법정으로 끌고 가는 자들도 그들이 아닙니까? 여러분이 받드는 그 존귀한 이름을 모독하는 자들도 그들이 아닙니까? 여러분이 참으로 성경에 따라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 하신 지고한 법을 이행하면, 그것은 잘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차별하면 죄를 짓는 것으로, 여러분은 율법에 따라 범법자로 선고를 받습니다.”(야고 2,1-9)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형제자매로 살아가는 공동체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을 수 없고 부유함과 가난함이라는 개념 자체도 없어져야 합니다. 그 어떠한 종류의 인간차별과 인종차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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