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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21일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1 조회수820 추천수15 반대(0) 신고

  

 10월 21일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 루카 12,35-38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사랑과 존경의 또 다른 이름, 준비>


    언젠가 예고도 없이 갑자기 ‘큰 손님’이 찾아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보통 조금도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하루 전에 전화를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러나 워낙 큰 어르신이고, 워낙 존경하는 분이었기에, 손님을 맞이하는 저희는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쓸고 닦고, 지지고 볶고, 사람들 초대하고, 장식하고, 프로그램 짜고, 그렇게 꼬박 밤을 새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존경하는 분이었기에 콧노래를 부르며, 환한 얼굴로, 설레는 마음으로 그렇게 손님맞이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준비’입니다. 그 누군가를 맞이하기 위해 잘 준비한다는 것은 존경과 사랑의 표현입니다. 인간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일이며 예의를 갖추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 ‘허리에 띠를 매고’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오늘날도 사제들은 미사를 집전하기 전에 허리에 띠를 맵니다. 허리에 띠를 맨다는 것은 봉사할 준비가 잘 갖춰졌다는 말입니다. 허리에 띠를 맨다는 것은 오시는 분을 향해 사랑을 실천할 만반의 자세가 갖춰졌다는 말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자식들은 부모를 위해, 우리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잘 준비한다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며 복음적인 일인지 모릅니다.


    큰 준비보다는 작지만 정성이 담긴 준비, 사랑과 마음이 담긴 준비에 전념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준비 중의 준비, 하느님 맞을 준비에 가장 우선권을 두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살레시오 회원으로서 잘 준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봤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사이에 기꺼이 서있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보다 밝은 미래로 인도하기 위해 늘 연구하고 노력하는 일이야말로 제대로 된 준비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고통 중에 있는 아이들을 찾아나서는 일이야말로 제대로 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변화되지 않는 그 누군가를 바라보며 한숨 쉬는 분들 많이 계시겠지요. 그러나 결코 실망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은총은 언제 어디로부터 다가올지 모릅니다. 하느님은 늘 우리를 위해 준비하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끝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순식간에 다가온 절절한 하느님 체험은 한 사람을 완전히 뒤바꿔놓습니다. 그 기쁨은 얼마나 큰 것인지 모릅니다. 살아있는 한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노력이 하느님 체험입니다.


    보다 깊은 하느님 현존 체험이야말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깨어있을 수 있는 배경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462번 / 이 세상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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