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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5 조회수779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0월 5일 연중 제27주일 가해
 
 
 
 Brothers and sisters:
Have no anxiety at all, but in everything,
by prayer and petition, with thanksgiving,
make your requests known to God.
(Phil.4.6)
 
 
제1독서 이사야 5,1-7
제2독서 필리피 4,6-9
복음 마태 21,33-43
 
 
며칠 전에 신문에서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읽게 되었습니다. 글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어서 14억여 원을 받은 20대가 20개월 만에 돈을 모두 탕진한 뒤 도둑질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기사였지요.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길들여진 헤픈 씀씀이 때문에 유흥비로 20개월 만에 당첨금을 모두 탕진했는데, 문제는 그 뒤에도 사치와 향락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해 절도행각까지 행했다는 것입니다. ‘인생역전’이라는 복권의 광고 카피처럼, 평범한 사람이 복권 때문에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는 인생역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그렇게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한다는 통계 결과도 언젠가 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이 꼭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가 아닌가 싶네요. 이런 이야기 있습니다.

영국 사람이 하느님께 따졌습니다.

“왜 이탈리아는 기후도 좋고 풍광도 아름답게 해주시고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까?”

이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답변하셨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게으름을 주고, 너희에게는 근면을 주지 않았느냐?”

한국 사람도 하느님께 따집니다.

“왜 중동에는 석유를 주시고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이번에도 이렇게 명답을 말씀하셨지요.

“대신 너희에게는 아름다운 산과 물을 주지 않았느냐? 중동에서는 기름 값보다 물 값이 더 비싸다.”

물질적인 풍요나 인간적인 존경과 사랑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주님 안에서 누리는 행복 체험이 훨씬 더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마음 속에 ‘감사’가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읽어보면서 문득 그 괘씸한 소작인이 바로 내가 아닐까 싶습니다.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라고 성경은 말하면서, 주인이 모든 것을 다 준비해서 나누어주고 있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준비하셨고, 이를 우리에게 내어 주셨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그렇지요. 하느님께서 내게 베풀어 주신 것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러나 받은 것보다는 받지 않은 것만을 생각하기에, 감사하기는커녕 복음에 등장하는 소작인처럼 주인이신 하느님께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보낸 종을 때리고 죽이고 심지어 돌을 던져 죽이는 것을 뛰어 넘어, 주인의 아들까지 죽여 버리는 소작인의 모습. 그런데 우리들 역시 하느님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의 이웃들을 향해 아픔과 상처를 주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소작인과 똑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감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님께서 주신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양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요.

“행복은 언제나 감사의 문으로 들어오고,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만이나 욕심 없이 만족하며 살 수가 있습니다. 일본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미우라 아야꼬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는 ‘움직이는 종합병원’으로 불릴 정도로 병약한 사람이었습니다. 폐결핵, 직장암, 파킨스병, 척추 카리에스 등이 그의 연약한 육체를 공격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간직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1999년 주님 곁으로 가는 순간에 이러한 유언을 남겼다고 하지요.

“질병으로 내가 잃은 것은 건강뿐입니다. 그 대신 ‘신앙’과 ‘생명’을 얻었습니다.”

다시금 주님께서 내게 베풀어 주신 것을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많은 것을 베풀어 주셨는지를……. 그리고 이제 감사의 기도를 바쳐야 할 것입니다. 그 기도만이 나를 탐욕이 넘치는 소작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주님 앞에 겸손되이 나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내가 주님으로부터 받은 것만을 생각해 봅시다.




늑대 숲속의 사슴
 
수십 년 전에 사슴과 늑대가 알래스카의 자연보호지역에 함께 살았다. 정부당국은 사슴의 안전을 위해 늑대를 모조리 없애고 사슴이 안전하게 살게 하였다. 그 후 10년간 4,000마리의 사슴이 42,000마리로 10배나 증가되었다.

그런데 사슴이 편안하게 살자, 다시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사슴들은 늑대의 위협이 없자 게을러지고 운동량의 감소로 체질이 약해지면서 차츰 줄어들어 다시 4,000마리도 남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당국은 이 위기를 타개하려고 다시 늑대를 투입시켰다. 그때부터 사슴들은 늑대에 희생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고 또 뛰어다녔다.

사슴들은 건강해지고 다시 늘어났다.
 
 
 

Serenade To Spring Song -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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