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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 일어나가자! /최강 스테파노신부
작성자오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02 조회수470 추천수6 반대(0) 신고
 
 
, 일어나가자!
 
 
매일 아침 마법에서 풀려 나는듯  희미하게 의식이 깨어 날때면 나는 어김없이 왼팔을 머리위로 뻗어 자명종을 잡고 이제  0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것을 확인한다. 그리고는 아직 이불속에서 적어도  20분 정도는 머무를수 있다는 사실에 흐뭇해하며 시계를 껴안고 다시 눈을 감는다사실 깨어 난다는것은 고통이다이불을 들추면 악마처럼 내몸을 휘감아 버릴 시려운 공기중에 내몸을 던져야만, 언젠가는 신형 냉장고처럼 초승달 모양의 얼음을 토해 낼것이 분명한  은빛수도 꼭지 밑으로 머리를 밀어 넣어야만 흐릿한 꿈의 세상에서 깨어 날수 있다는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냥 이대로 이불속 세상에서  머물렀으면........ Z, Z, Z.........
 
예전에 나는, 행복은 조건이라고 믿었다.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수있는 사람, 사물 혹은 상황이 있다고 믿었고, 그것을 내가 소유했을때 행복할수 있다고 믿었다. 돈이 필요했고, 인기도 필요했고, 사랑도 필요했고...
 
! 그러나 조건 이라는것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리며 시시각각으로 변해가고, 게다가 세포분열을 하는것처럼 자꾸 늘어만 갈줄이야하나의 조건을 가졌다 싶으면 둘, 셋의 또 다른 조건들이 요구 되어졌고, 이미 내것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하나의 조건마저도  잠시만 한눈을 팔면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으니, 나는 놓치지 않으려 항상 조건들에 매달려 있어야만 했다. 마치조건이라는시시각각으로 사방에서 조여드는 감방속에서 금방이라도 질식해 버릴것 같았다.

더이상 참을수 없는 답답함에서 나는 간신히  ‘체험실천이라는 세상으로 탈출 할수있었다. 내가 탈출 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이고 절대적인 도움을 주었던 이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내가 그동안  ‘불행한사나이라고만 여겨왔던 예수라는분 이었다. 그분은 온갖 조건들로 꽁꽁 묶여있는 내게 손을 내밀어  ‘, 일어나가자(요한14,31)’ 라고 나지막이말씀 하시며 앞장서 길을 떠나 가셨다. 나는 그분의 뒤를 어정쩡하게, 적당한 거리를 두고 따르다가 내가 소유해야만 행복 할수 있다고 믿었던 많은 사람들을 자꾸 뒤돌아 보았다. 예수님은  ‘쟁기를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나를 따를 자격이 없다라고 하시며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행복과는 전혀 다른 행복을 살아 가셨다.

어쨌든 그분은 대단한 이셨다. 가는곳 마다 그분의 말씀과 행동을 따르려는 사람들의환호로 그분의 뒤를 따라가며 어설픈 흉내내기를 시작한 나는 어리둥절 해졌다. “나는 예수님을 따르기로 한 사람이오라고 머뭇거리며 소개를 마치자, 예수님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내게도 따뜻한 사랑과 관심의 눈빛을 보내 주었다. 행복 이라고 느꼈다. “ 그래 바로 이런게 행복 일것이다. 까다로운 조건들에 얽매이지 말고 오직 예수님 곁에만 머무는 거다. , 사랑같은 하찮은것은 쳐다 보지도 말자. 저많은 사람들이 내곁에 서서 손을흔들어 환호해 주고 있지 않은가?”

내가 눈을 반쯤 감고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정 한것은 탁월한 선택 이었다고 흐뭇해 하며 꿈길을 걷고 있을때 예수님은 여지없이 나타나셔서 처음에 그러셨던 것처럼   ‘, 일어나가자라고 하시며 서둘러 떠날것을 재촉 하신다예수님은 도대체 머무름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분이다. ‘ 여우도 굴이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둥지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조차 없다.’ 라는 알듯 모를듯한 말씀을 남기시고는 언제나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떠나신다.

나는 예수님을 따르는 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느낄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으면서도 사실 내가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진정으로 그분의 말씀과 가르침을 따라 살아 본적은 없었던것 같다. 아니 살아 보려고 노력해 보지도 않았다. 그분의 삶대로살아 간다는것은 그동안 내가 몸 담아왔던 사회와 문화속에서 쌓아왔던 모든 가치체계를 송두리째 뒤엎어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만 가능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어설픈 예수님 흉내 내기에 취해 있는지도 모른다. 그분은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은 온갖 박해를 감수 해야하고  때로는 목숨도 잃을것도 각오하라 하시며, 그때에야 비로소 참으로 깨어나서 하느님 나라를 체험 할수 있다고 하시지만 나는 적당히 이정도에서 머무르고 싶다. 그냥 이런게 사람의 행복이라고, 사람 사는게 그렇다고 자위하면서...

이것이 오늘 내가 보는 나의 모습이다. 나는 이렇게 예수님 흉내 내기에 열을 올리며일부러 눈감고 귀를 틀어 막고는 이런것을 행복이라 부르며 머무르려 하는것이다. 하지만 하느님 이신분이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내려와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는 그분의 삶이 Paradox극치 였다면 그분을 따르려는 나의역시 Paradoxical 해야 하리라그래서 언제나 머무르고 싶어질때 오히려 떠나가고,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싶을때면 오히려 버려야만 하리라. 그래야만 무언가 내가슴을 짖누르고 있는 중압감에서 해방되어 하늘보며 크게 숨쉬어 볼수있지 않을까나는 어느새 서서히 조여오는 감방안 에서의 그기분나쁜 숨막힘을 느낀다. 도대체 자유를 잃어버린 행복이 가능할까?

진정으로 예수님을 체험 하고 싶다. 이제부터 나는 점점 작아지고 그분은 점점 커져서 그분이 내삶의 중심이 되어 살아갈수 있다면 좋겠다. 두려움은 지금, 그리고 여기에집착하려 하는 머무름의 환상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고 눈을 뜨고 깨어 나기만 하면 산산조각 부서져 버리고 마는 허상 일뿐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발버둥을 쳐도 일점, 일획 하나 바꿀수없는 과거에 대한 집착 으로부터,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어느것하나 확실히 장담 할수없는 미래에 대한 쓸데없는 두려움 으로부터 벗어나 내이웃을 부둥켜 안고 현재를 생생하게 살아가는 법을 깨닫고 싶다. 인생의 화두는 그래서 깨달음이다. 답답한 꿈에서, 깜깜한 무지의 골짜기에서 벗어나 그분을 깨닫고 살아 가는 것이다. 오늘도 예수님은 내게 말씀 하신다.  “, 일어나가자!”
 
 

한국외방선교회 최강 스테파노신부

http://cafe.daum.net/frcho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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