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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3일 야곱의 우물- 요한20,24-29 묵상/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03 조회수470 추천수6 반대(0) 신고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24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저는 가끔 시내에 나갈 일이 있을 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곤 하는데 이때마다 사람들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쉴 새 없이 문자를 주고받거나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을 하곤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저 또한 사실은 이분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저도 하루에도 몇 번씩 메시지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신문기사를 검색합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어떤 강박처럼 ‘보는 것’에 치중하게 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런데 「어린 왕자」에 나오는 여우는 어린 왕자를 보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오늘 복음에 나온 토마스 또한 다른 제자들이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라고 한 말을 믿지 못합니다. 곧 토마스는 자신이 직접 예수님을 뵙고 그 못 자국에 손가락을 넣어보기 전까지는 예수님을 믿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런 토마스한테 예수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라고 말씀하시자 토마스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사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믿음을 두고서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며 보지 않고서도 믿을 수 있는 순박함을 지닌 사람들이 곧 신앙인입니다. 아무쪼록 우리도 이와 같은 믿음을 지니고 매 순간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이라는 보물을 가슴에 품고서 기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백종호 신부(서울대교구 서초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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