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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4일 야곱의 우물- 루카 10, 17-24 묵상/ 큰 머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4 조회수541 추천수1 반대(0) 신고
큰 머슴

그때에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이르셨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루카 10,17-­24)
 
 
 
 
◆새해 새 정권이 탄생하고 대통령은 큰 머슴론을 앞세워 국민에게 봉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머슴이 되겠다는 다짐은 권력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이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사회적 약자를 섬기고 사랑하기보다 자신들을 도와준 사람들을 챙기는 데 더 급급해 보입니다. 잘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선심 쓰듯이 각종 혜택성 정책을 남발하면서 정작 노동자와 농민들, 힘없고 뒷배경 없는 사람들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듯합니다.
 
주인을 섬기는 머슴의 자세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내게 힘이 있으니 국민은 나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며 윽박지르는 소리만 들립니다. 다른 영들이 복종하는 것(루카 10,20)을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 같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는”(루카 10,20) 것인데 말입니다.
 
예수님은 일흔두 제자가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당신 곁으로 돌아오자 행여 교만에 빠질까봐 그들에게 준 권한과 힘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너희는 너희 몫을 다했으니 그것으로 하늘에 너희의 이름이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제자들의 힘이 남용되는 것을 미리 제어합니다.
 
세상의 힘은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위할 때 가장 가치 있는 것입니다. 세상 모두가 하느님의 나라이고 하느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라도 고통 받는 것을 바라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배인호 신부(안동교구 화령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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