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들이기 - 연중 제 29 주간 수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2 조회수758 추천수13 반대(0) 신고

연중 제 29 주간 수요일 -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

 

길을 가장 잘 잃는 동물 중 하나는 양들입니다. 양들이 일부러 길을 잃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그저 먹는 풀만 찾아가기 때문에 그것을 찾다가 길을 잃고 마는 것입니다. 따라서 양들에겐 그들을 이끌어 줄 목자가 필수적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제들을 목자라 하고 양들을 신자라 하신 것은 사제들이 그만큼 쉼 없이 양들을 돌보아야 함을 말씀하시기 위함이셨습니다. 특별히 이리나 늑대라도 나타나면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줄 아는 목자를 원하셨습니다.

 

오늘 베드로는 항상 깨어있으라는 말이 자신들에게 해당하는 말인지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말인지를 물어봅니다.

물론 모든 이들이 항상 깨어있어야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베드로가 질문을 했기에 베드로를 중심으로 하는 성직자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집, 즉 교회의 주인으로서 당신의 종들, 즉, 교회의 목자들에게 제 때에 집 식구들에게 양식을 공급할 것을 명령하시고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집사는 주인이 보이지 않자 늦게 돌아오겠거니 하고 자신이 주인 행세를 하며 가족들은 제대로 먹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직접 생명의 양식을 백성들에게 주실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목자들이게 이 일을 맡기셨습니다. 따라서 목자들은 예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의 뜻을 잘 따르지 않는 목자들은 주인이신 예수님께도 그분의 양들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분은 갑자기 그 종을 불러들여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제가 굿 뉴스에 강론을 올리기로 결심한 이유도 바로 이 이유 때문입니다. 사제에게 제일 힘든 일 중에 하나가 바로 강론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저는 가끔 굿 뉴스를 보며 다른 분들이 매일 강론을 올리는 것을 보고 매우 존경스러워 하였습니다. 정말 힘든 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학 때 아일랜드에 가서 많은 신자 분들이 말씀에 목말라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사제라면 어떤 일을 하고 있건 신자들에게 말씀의 양식을 제공하는 일을 첫 째로 삼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학을 마치고 바로 강론을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두려운 것이 하나 있었는데 매일 강론을 올리다보면 소재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시작해놓고 소재가 다 떨어져서 중간에 포기해 버리면 더 창피한 일이 될 것이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엔가 ‘말씀은 무한하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하여 말씀하신다면 당연히 그 말씀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무한하셔서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주인을 사랑하고 그분의 양들을 사랑하는 목자에게라면 그분은 넘치도록 양들에게 제공할 양식거리를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 로마에서 공부하시는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묵상입니다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