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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 들이기 - 연중 제 27 주간 토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11 조회수548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제 27 주간 토요일 - 지금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 루카 11, 27-28 >

 

 

 

보통 성지는 성인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입니다. 요즘 한국은 성지가 아주 잘 가꾸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유럽도 매우 많은 성지들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성지는 비단 그분이 사셨던 아씨시만이 아니라 그분이 돌아다니신 모든 곳이 성지가 되어 있습니다. 그분이 스쳐간 곳은 모두 성지가 되었습니다.

성지는 거룩한 땅이란 뜻이지만 그 거룩한 땅에 사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거룩해 질까요?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그 성지 안에 산다고 해서 사람이 거룩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성지는 다만 성인들의 발자취를 기리고 그 분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곳입니다. 그분들이 스쳐 지나갔다고 해서 그 땅이 거룩해지고 그 안에 사는 사람도 거룩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순례자들은 성지에 도장을 찍고 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성인들의 삶을 본받고 그 삶을 실천해 나갈 때 비로소 거룩해집니다. 성지 자체가 사람을 거룩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이스라엘 예수님의 성지엔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 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예수님께서 걸으신 길을 걷고 예수님께서 사신 곳에 살아도 거룩해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여인이 예수님의 어머니를 이렇게 칭송합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성인들이 스쳐지나갔던 곳들이 성지가 된다면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열 달을 머무신 성모님의 모태와 젖을 먹인 가슴은 얼마나 거룩한 성지이겠습니까?

그러나 성모님께서 단지 예수님을 잉태하셨고 젖을 먹여 키운 것 때문에 복되시고 거룩하게 되신 것이 아닙니다. 성모님이 거룩하신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성모님께서 “주님의 종이오니, 지금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하시며 하느님의 뜻을 따랐기 때문에 여인 중에 복되신 여인이 되신 것이지 단지 예수님을 나았기 때문에 복되신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따라서 성당을 다닌다고 해서, 성경을 옆에 끼고 다닌다고 해서 거룩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성당이나 성경 자체는 거룩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그 가르침대로 살지 않는다면 나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아이들을 나무라고 이것저것 가르치는 것은 결국 자녀들이 잘 되라고 그러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의 가르침은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행복해지기를 원하면서도 성경을 열심히 읽고 삶으로 실천하려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신자들 중에서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성경을 읽는 사람은 매우 열심 한 신자 축에 들어갑니다.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밥을 차리시고 우리를 식탁으로 부르십니다. 그 밥을 맛있게 먹고 감사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좋고 거룩한 것을 지니고 있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되고 그것을 배우고 익혀 삶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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