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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다리는 사람'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1 조회수629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다리는 사람' (루카 12, 35-38)

-유광수신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라는 노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처럼 인간은 기다리는 존재이다. 기다리는 것 그것이 인간이다. 왜 이토록 기다리는가? 하느님이 아담을 창조하신 후 모든 만물을 다 주었지만 거둘 짝이 없는 것을 보시고 아담에게서 갈비대를 뽑아 거둘 짝을 만들어 주셨다. 그랬더니 아담은 "드디어 나타났구나!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지아비에게서 나왔으니 지어미라고 부르리라!"하고 행복해 하였다. 이처럼 인간은 혼자서는 행복하지 못하고 거둘 짝을 만날 때에서 비로소 행복해 질 수 있다.


아무튼 인간은 늘 기다리는 존재이다.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를 채워줄 대상을 기다린다. 


인간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기다린다. 아침을 먹었으면 점심을 기다리고 점심을 먹었으면 저녁을 기다린다. 봄이 왔으면 여름을 기다리고 여름이 오면 가을을 기다리고 겨울을 기다린다. 인간은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완전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무엇을 기다리느냐에 따라서 인간은 기다리는 것을 받게 되고 얻게 된다. 어린이는 어른이 되기를 기다리고 회사에 처음으로 입사를 하였으면 승진을 기다린다. 신학교에 들어가면 신부가 되기를 기다리고 수도원이 입회하였으면 서원 때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것, 그것이 인간이다.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누구를 기다리는가? 인간은 끊임없이 누구를 또는 무엇을 기다리지만 완전히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것을 또 다른 사람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인간을 완전히 채워 줄 수 있는 분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그분과 행복하게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분 그분이 누구인가? 그분은 하느님뿐이시다. 인간이 기다리는 분 그분은 하느님이시다. 왜 하느님을 기다리는가? 하느님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신랑이시다.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는 것은 기쁨이다. 신부가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만큼 더 간절한 것은 없다.

 

신부는 오직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기 위해 살고 그것을 유일한 희망으로 안고 살아간다. 신랑이 몇 시에 올는지 모르지만 낮이든 한 밤중이든  늘 신랑을 기다리는 것, 그것이 신부의 삶이고 존재 이유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을 가리켜 신랑이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모든 인간이 간절히 기다려야할 신랑이시다. 신부의 행복은 기다리던 신랑이 와서 그분을 시중 드는 것이다.    

 

아무튼 인간의 기다림은 신랑이신 예수님을 만날게 될 때까지 항상 기다림의 생활이 될 것이다. 예수님을 만나지 못할 때 모든 기다림은 미완성으로 남을 것이다.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는 인생은 쓰다가 마는 편지, 부르다 마는 노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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