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행복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1 조회수449 추천수1 반대(0) 신고

매주 화요일엔 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하시지 않고 신자한분 나이가 아마 70대쯤 되시는 여자분이 소성당에서 미사를 드려주십니다.

왠지 모르지만 평일보다 사람은 훨씬 적게 나오지만 저는 이날 미사를 더 좋아해요.

그분은 하얗게 샌 머리가 아주 고운 분이세요. 말씀에도 늘 힘이 있으시구요.

어떤때는 강론을 책에서 인용해서 읽어 주시기도 하고 어떤때는 스스로 준비하신 걸로 간단하지만 아주 인상적인 강론을 해주십니다. 신부님께서 하는 강론은 homily, 일반 신자가 하는 강론은 reflection 이라고 불러요. 그런데 가끔 일반 신자가 하는 강론을 들으며 은총을 받을때가 많아요. 삶에서 녹아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끔은 이상적인 얘기들보다 저에게 더 가깝게 와 닿아요.

그리고 미사를 정성스레 준비하고 성체를 분배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 하나하나의 몸짓과 표정들이 얼마나 주님을 사모하고 있는지 느낄 수가 있어요. 그래서 더 은혜로와요.

제가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은요, 향기가 있는 사람인것 같아요. 그리스도의 향기...

진하지도 옅지도 않고 은은한 그 향기가 주위에 맴도는 사람이요.

그래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주변 사람들에게 그 향기를 전하는 사람 말이예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미사중에 제가 전에 한번 말씀 드렸던 그 할머니가 암으로 항암치료를 받으신다고 어떤 신자분이 기도를 하셨어요. 마음이 아프지만 저도 오늘 미사를 그 할머니를 위해 온전히 바쳤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서 어떤 분이 집까지 좀 태워다 줄 수 없냐고 하길래 기쁜 마음으로 해드리고 왔어요.

봉사는 먼데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언니들이 하신 말처럼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어 놓으면 주님께서 언제든 저를 쓰실거라 믿어요.

오늘은 사진으로 아름다운 얼굴들을 봐서 넘 행복하고 기쁜 날입니다.

모두들 주님의 평화안에 머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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