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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9일 야곱의 우물- 루카 11, 5-13 묵상/ 꿈은 이루어진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9 조회수493 추천수2 반대(0) 신고
꿈은 이루어진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주게.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루카 11,5­-13)
 
 
 
 
◆시인 박노해는 ‘우리가 바라는 이상, 꿈은 이루어집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순간이 아니라 전 생애를 통해서 꾸어야 합니다.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온 삶으로 꾸어야 합니다.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꾸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세상은 조금씩 진보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과거 독재와 군부의 총칼 아래 신음하면서 우리의 뜻을 말할 수 없고 자유를 펼칠 수 없을 때, 70년대 평화시장의 전태일을 비롯해 수많은 노동운동가와 80년 광주의 민주열사와 87년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 등 수많은 사람이 뜻을 함께하며 민주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진정 한두 번의 불평과 비판으로는 얻을 수 없는 고귀한 가치를 우리는 역사에서 수많은 희생과 몸부림으로 얻어낸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도 이러한 몸부림과 희생으로 얻을 수 있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가진 것이 없어 모처럼 찾아온 친구에게 먹을 것조차 줄 수 없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친구를 위해 이웃을 찾아가 간절히 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의 모멸감은 얼마나 심했을까요? 그는 친구를 위해 자존심을 버립니다. 그럼에도 쉽지 않습니다. 귀찮으리만큼 졸라야 마지못해 그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비유를 통해 우리가 진정 얻고자 하는 삶과 가치는 그만큼의 끈질김과 희생이 있어야 얻을 수 있음을 가르쳐 주십니다.
 
지금 우리는 얼마나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을까요? 먹을 것과 입을 것, 잠잘 곳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은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지금도 무료급식소를 기웃거리고, 헌옷 수거함과 바자회를 기다리며, 잠잘 곳을 찾아 지하철과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더럽고 불쌍하다며 혹은 능력이 없다고 비난하거나 동정만 했지 떳떳하게 우리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고 고쳐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는 않았는지요?
 
세상은 가만히 손 놓고 있어도 변하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희생과 노력이 모아지고 합쳐질 때 변화됩니다. 그 변화의 노력에 동참할 때 우리가 바라는 살만한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배인호 신부(안동교구 화령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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