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최진실 씨의 죽음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9 조회수818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람들은 누구나 살아 가면서 또 서로 사랑하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자기 자신을 알리려고 하고 되도록이면 많은 체험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깊이 명상하지 않고, 존재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보지도 않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은 항상 쉬지 못하고 좌절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보통 너무 지나치게 경쟁적인 사람이나 쓰라림을 맛본 사람인 경우에 그러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기자신을 숨김없이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우리들은 삶의 목적도 모르는 채,
남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無名)으로 좌절하고 살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삶은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그리고 꿈꾸는 것보다 항상 적게 준다.
결국 어디에 살든지 간에 어느 한 동네에서 아주 평범하게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누구나 한 순간의 만족할 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다 만족스런 시간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며,
또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기를 바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간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좌절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누구나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어하고, 우아한 발레리나가 되고 싶고,
각광 받는 운동선수가 되고 싶고, 영화배우가 되고 싶고, 표지 모델이 되고 싶고,
유명한 학자가 되고 싶고, 노벨 수상자가 되고 싶고,
이른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만
결국 우리는 무명의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유명인사의 사인을 모으고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비록 만족하고 살지는 못할지언정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만
이러한 의미의 무명(無名) 때문에 거의 만족을 하지 못하고,
편안하지 못하고,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하고,
인정 받고 싶어하고, 귀족과 같이 돋보이고 부유하기를 바라는 욕망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이를 성취하지 못하고 헛되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에는 영웅은 없고 유명인사만 있다고 말한다. 
 
며칠 전 탤런트 최진실 씨의 자살을 보면서
사람들은 너무나 잔인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이라는 이기(利器)를 흉기로 사용하여 무고한 사람을 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비겁하게 실명을 밝히지 않고 진실도 모르면서 “아니면 말고” 하는 식으로
무고한 사람을 죽인 것이다. 벼락을 맞은 셈이다.
 
나는 이 사건을 보면서 매스컴을 떠올렸다.
무관의 제왕이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무책임한 보도를 많이 할 뿐만 아니라
선정적인 또 선동적인 보도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인을 칭찬하는 기사는 별로 없고 무시하고 결점을 들추어내어 가십을 양산하고 있다.
나무 위에 사람을 올려 놓고 마구 흔드는 꼴이다. .
 
 체스터톤(G. K. Chesterton)이 이러한 세태를 잘 묘사하고 있다.
어린애가 놀이에 싫증을 내는 오후 시간이 온다.
도둑 놀음이나 아메리칸 인디언 놀음이 싫어질 때이다.
그리하여 그는 애매한 고양이를 괴롭힌다.
 
질서정연한 문화 속에서 틀에 박힌 생활을 하게 되면,
그릇된 신앙에 싫증을 내게 되고,
막대기가 1년째의 나무인 척 하는데 식상하게 되고,
밤하늘에 뜬 달이 사람을 사랑하게 만들게 한다는 착각도 시들해지게 되면서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지게 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마약을 찾고 술을 마시고 복용 약의 양을 늘린다.
사람들은 지칠 대로 지쳐서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고
더 해괴한 죄나 더욱더 놀라운 외설을 찾게 된다.
마치 바알(Baal)의 예언자들이 거의 미쳐서
자신의 몸을 칼과 창으로 찔러 정신을 차리려고 애 썼듯이
사람들은 제 정신을 차리려고 온갖 수를 다 쓴다.
그러나 걸으면서 졸고 있고 악몽으로 스스로를 깨우려고 애쓴다.
 
 마치 세상의 종말을 보는 것 같다.
“그러니 법은 스러지고 공정은 영영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합니다.
악인이 의인을 에워싸니 왜곡된 공정만 모습을 드러냅니다.”(하바쿡 1:4)
 
“또 불법이 성하여 많은 이의 사랑이 식어 갈 것이다.”(마태오 24:12)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요한 3:19)
 
그들은 자신들의 혀를 활처럼 굽히고 그 땅에서 진실이 아니라 거짓이 판을 치게 한다.
그들은 악에서 악으로 옮겨 다니며 나를 알아 모시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이다.
누구나 제 이웃을 조심하고 어떤 형제도 신뢰하지 마라.
형제들이 모두 사기꾼이요 이웃들이 모두 중상꾼이 되어 돌아다닌다.
모두 제 이웃을 속이고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거짓을 말하도록 제 혀를 길들이고 죄에 무디어져 잘못을 뉘우치지도 못한다.
약탈에 약탈을, 거짓에 거짓을 더하며 그들은 나를 알아 모시기를 마다한다.
주님의 말씀이다.”(예레미야 9:2-5)
 
“나는 인간의 아들들에 관하여 속으로 생각하였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어 그들 자신이 다만 짐승일 뿐임을 깨닫게 하신다고.
사실 인간의 아들들의 운명이나 짐승의 운명이나 매한가지다.
짐승이 죽는 것처럼 인간도 죽으며 모두 같은 목숨을 지녔다.
인간이 짐승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으니 모든 것이 허무이기 때문이다.”(코헬렛3:18-19)
 
 “이것을 알아 두십시오. 마지막때에 힘든시기가 닥쳐올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돈만 사랑하고 허풍을 떨고 오만하며,
남을 중상하고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며, 감사할 모르고 하느님을 무시하며,
비정하고 매정하며, 남을 험담하고 절제할 모르며, 난폭하고 선을 미워하고 배신하며,
무모하고 교만하며, 하느님보다 쾌락을 사랑하면서,
겉으로는 신심이있는 체 하여도 신심의 힘은 부정할 것입니다.
이러한 자들을 멀리하십시오.”(2디모테오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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