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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 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작성자한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19 조회수58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8.10.19
 
 
 
     *****************                  오늘의 묵상                  *******************
 
 
솔직히 저는 행복하지 않은 수도자가 있다는 것에 대해
같은 수도자로 부끄럽습니다.
길을 가다가 얼굴이 어두운 수도자를 보면 부끄러움을 넘어서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이것은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오래 전 제가 4-50대 기소 중지자 불심검문을 당하고 나서부터
수도자의 얼굴이 얼마나 중요한 지 뼈저린 경험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그 누구보다 행복해야 할 수도자가 행복하지 않다면
누가 세상에 행복을 전파하겠습니까?
온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의 전파자가 되어야 할 수도자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세상의 어둠에 어둠을 더하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실상 오늘날 세상은 너무도 어둡고
사람들은 너무도 불행하고 불쌍합니다.
요즘 연예인들이 자살하는 사건을 보면서
저는 한 연예인의 죽음 너머의 사회적 병리현상을 봅니다.
연예인들도 그렇고
연예인들의 이러저러한 얘기들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사람도 그렇고
다 내면적 기쁨이 없어 그런 것입니다.
내면적 기쁨이 없으니 사람들은 돈벌이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놀아나
연예인들의 이러저러한 얘기들에 과도한 관심을 가집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연예인들을 선망하여
연예인들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연예인들과 일체화합니다.
연예인의 성공이 마치 자기의 성공인 양 열광하기도 하고
연예인의 실패나 죽음이 자기의 실패와 죽음인 양
같이 좌절하고 동조 자살을 하기도합니다.
그러나 연예인에 대해 선망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연예인에 대한 질시도 있습니다.
연예인을 애초부터 질시하는 사람도 있고
선망이 실망으로 인해 질시와 질타로 바뀌는 사람도 있습니다.

연예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면적 기쁨이 없으니 연예인들은 사람들의 이런 허황된 인기를 쫓고
이런 허황된 인기에 의해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행복을 줄 것이라 여겼던 인기, 명예, 권력, 재물
이런 것들이 사실은 허상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이런 것들에 절대적으로 행복을 의존한 만큼 이런 것 때문에
삶이 무너지고 심지어는 자살까지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행복의 자기 내적 기초를 가지지 못하고
밖에서 행복의 허상들을 쫒는 것이 요즘의 병든 우리 사회인 것입니다.

행복의 허상을 쫒는 병든 우리 사회에
올바른 행복 추구가 어떤 것인지 우리가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영세자 수를 늘리고 교세를 확장하는 것보다
우리가 진정 해야 할 세상의 복음화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내가 복음화되어야 합니다.
내가 복음으로 기쁘고 행복해야 합니다.
여간해서는 외부 환경이나 조건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복음적 가치가 내 안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거센 도전에 의해
우리가 세속화되고 말 것입니다.

이런 복음화의 바탕 위에서 우리는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나의 행복이 깨지고 기쁨이 부서질까 두려워
자기 안에 갇히거나 머물지 말고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 행복과 기쁨이 참되다면 밖으로 뻗쳐 나가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안에 머문다면 그 행복, 그 기쁨은
거짓 행복, 거짓 기쁨일 것이며
물이 고여 썩듯 내 안에서 썩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하고
동적인 사랑, 동적인 행복에 대해 찬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느님께는 머물되
세상으로는 나가야 하는
기쁜 소식의 전달자들이어야 합니다.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 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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