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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19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19 조회수809 추천수10 반대(0) 신고
 

10월 19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마태오 28,16-20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한 명의 선교사가 파견되면>


   가끔씩 해외선교를 꿈꾸는 형제들을 만납니다. 그럴 때 마다 “너무나 좋은 생각이다. 꼭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며 용기를 불어넣어줍니다.


   얼마 전 이 세상의 가장 오지로 파견된 한 형제가 기억납니다. 이제야 막 사제로 서품된 형제입니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풋풋한 젊은이입니다. 가족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선교지에서 겪게 될 갖은 고초가 손에 잡힐 듯이 떠오릅니다. 물설고 낯 설은 이국땅, 풍토병, 지독한 더위, 입에 댈 수조차 없는 음식, 외로움, 무엇보다도 끝까지 괴롭히는 언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를 쓰고 선교사를 지망합니다. 저희 입장에서도 사실 아깝습니다. 오랜 기간의 수도자 양성 끝에 이제야 ‘써먹을 사람’ 한 사람 생겼는데, 한 번도 써먹지 못하고 고스란히 넘기자니 허탈합니다.


   그러나 ‘한명의 해외 선교사가 파견되면 열 명의 성소자가 들어온다.’는 말을 굳게 믿으며 아깝지만 기꺼이 파견합니다.


   오늘 모든 교회는 전교주일을 맞아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우리 한국교회 역시 해외선교사들로부터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분들의 헌신과 노고는 오늘 우리 교회의 소중한 밑거름이 된 것입니다.


   한 형제가 해외로, 그것도 가장 낙후된 오지로 파견된다는 것,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한 형제의 마음 안에 선교사로서의 꿈이 생겨난다는 것,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오늘도 수많은 선교사들이 오직 복음 때문에 이역만리 머나먼 땅에서 ‘쌩고생’들을 하고 계십니다. 복음의 힘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새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정된 기반을 기꺼이 포기하게 하며, 불확실한 미지의 생활로 투신하게 하며, 결국 목숨까지 바치게 하는 복음의 매력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예수님의 권고를 따라 보다 많은 젊은이들의 마음 안에 선교사로서의 열망이 활활 불타오르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 땅에 오셔서 청춘은 물론 평생을 헌신하신 선교사들을 바라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바라볼 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가뭄에 콩 나듯이 고국에 한 번씩 들르시지만 워낙 오래전에 떠나왔기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그쪽에서도 이방인입니다.


   이 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이쪽에서도 어쩔 수 없는 이방인입니다. 어쩌면 그분들은 영원한 이방인, 영원한 타향살이를 계속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 그들의 노고를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들의 사무치는 외로움을 다 보고 계실 것입니다. 그들의 복음을 향한 열정을 다 파악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수백 배, 수천 배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179번 / 주의 시랑 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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