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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12 조회수736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0월 12일 연중 제28주일 가해
 
 
 
Many are invited, but few are chosen.
(Mt.22.14)
 
 
제1독서 이사야 25,6-10ㄱ
제2독서 필리피 4,12-14.19-20
복음 마태 22,1-14
 
 
미사가 끝나면 신자들은 제게 ‘커피 한 잔 하실래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워낙 커피를 좋아하다보니 커피 권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그런데 책을 보다보니 ‘커피 한 잔 하실래요?’라는 말이 17세기 터키에서는 역모를 꾸미는 사람들이 모이자는 뜻으로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말을 잘못 써서 사형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네요. 하긴 생각해보면 ‘커피 한 잔 하자.’는 말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한바탕 싸운 친구에게 ‘커피 한 잔 하자’는 말은 화해하자는 뜻이겠지요. 일하고 있는 동료에게 ‘커피 한 잔 하자’는 말은 피곤할 테니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좀 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맘에 드는 여자에게 총각이 ‘커피 한 잔 하자’고 말하면 사귀자는 의미겠지요.

이처럼 똑같은 말이라 할지라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 또 어떤 곳에서 쓰느냐에 따라서 그 말의 의미가 달라지는 법입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인 혼인잔치의 비유 말씀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해서 이야기하시지요. 그리고 그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또 들어갔다가도 쫓겨나는 사람들에 대해 가르쳐 주십니다.

임금님이 자기 아들의 혼인잔치를 엽니다. 그런데 문제는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나 초대받은 이들이 오지 않는 것이지요. 밭으로 가고, 장사를 하러 가고, 심지어는 부르러 온 종을 붙잡아 때리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당연히 임금은 화가 났겠지요.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고을을 불살라 버립니다.

아들의 혼인잔치를 망칠 수 없으니 임금은 거리에 나가 아무나 불러 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그들 중에 의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쫓겨나고 맙니다.

그럴 수 있는 이야기 같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하늘나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즉,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지만, 문제는 그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장사나 밭에 나가야 한다는 세속적인 일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심지어는 폭력을 쓰면서까지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르심에 대해 최소한의 응답이 있어야 함을 혼인잔치의 예복으로 말씀하십니다. 그 혼인잔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죄로 물들어 있는 더러운 옷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사랑으로 물들어 있는 아름다운 옷을 입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운동할 때에는 체육복을 입어야 하고, 특별한 손님을 만나는 곳에서는 정장을 입어야 합니다. 또 잠을 잘 때에는 잠옷을 입어야 하고, 일을 할 때에는 작업복을 입어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데에도 그에 합당한 옷이 필요한 법입니다. 바로 사랑의 옷을 통해서만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데, 우리들은 엉뚱한 옷을 입고서 그 나라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매순간 우리 각자를 주님께서 부르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들은 어떤 옷을 입고서 그 초대에 응답하고 있는지요?



친구와 커피 한 잔 하세요.




삶이 주는 선물(박성철, 희망도토리 중에서)
 
한 사람이 추운 날씨에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나라의 왕이 허름한 옷을 입고 시찰을 나갔다가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한 푼만 적선해 주십시오."

왕이 보기에 그 사람은 충분히 자신의 손으로 일해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왕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도 나에게 무언가를 주십시오. 그러면 나도 주겠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적선 보따리에서 밥알 한 개를 꺼내어 왕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을 받은 왕은 "나도 당신이 준 만큼 주겠습니다" 하며 호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적선 보따리에 넣었습니다. 그 남자는 그것을 꺼내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놀랍게도 밥알 한 개만 한 다이아몬드였습니다. 그제야 그 사람은 자신의 보따리에 들어 있던 수많은 밥알들을 보며 한탄하고 아쉬워했습니다.

"더 많이 줄 걸. 더 많이 줄 것을!"
 
 

I.O.U- Carry & 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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