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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에 담긴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작성자최순이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15 조회수533 추천수1 반대(0) 신고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복음 11:41)
 
어제 산동네 김 할아버지 댁에 다녀왔다.
 
젊었을 시절 인물 좋고 키가 커 시원시원하게 생긴 이 분은 요즈음 들어 외로움과 병고에 지쳐 많이 쇠약해 지셨다.
 
내가 올 듯한 시간인 것을 아시는지 호박밭 넝쿨 옆 길가에 서 계셨다.
 
“할아버지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내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아니, 누워만 있자니. 머리가 아파서 나왔어. 하시고는 이내 나를 따라 당신 집으로 휘적 휘적 앞장서 걸으셨다.
 
그의 집은 다 쓰러져 가는 판잣집이다.
부엌도 없이 방 한 칸 봉당을 나서면 고무 다라이에 수도꼭지가 그의 부엌이다.
 
“할아버지 점심 드셨어요? ”
“아니, 반찬이 없어.” 냉장고를 열어보니 김치조금하고 먹다 남은 고추장곽이 전부다.
 
나는 준비해온 죽을 냄비에 넣어 프로판 가스를 켜고 데워 드렸다.
방안을 보니 밥솥에 새 밥을 해 놓으셨다.
 
새 밥을 보니 어서 반찬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 다시 냉장고 속을 뒤지니 놀랍게도 반찬통에 양념된 소고기가 있었다. “어머나, 할아버지, 이 소고기 누가 가져 왔어요.?”
 
“으응, 그거, 엊그제 같이 온 그 친구 분이 차를 타고 다시 한번 다녀갔어.”
며칠 전 같이 왔던 동심씨가 다녀갔나 보다. 그 친구는 불교신자다.
 
밥상도 없는 이집의 살림에 신문지를 깔고 소고기를 볶아 상을 차려 드리면서 속을 만드신 그분께서는 가난한 이를 돌보시는 도구에는 여럿을 쓰시나보다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오니 TV 에서는 미국의 금융위기와 세계적 경기 침체를 열을 내어 전하고 있었다.
몇 천억원의 돈이 풀리면 가난한 이에게도 햇빛이 비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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