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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 들이기 - 연중 제 27 주간 목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8 조회수662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제 27 주간 목요일 - 은총 많이 받는 방법

 

                                                                                       < 루카 11,5-13 >

 

 

제가 은총에 대해서 얘기할 때 항상 예로 드는 게 있습니다.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는데 동네에 집이 일곱 채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구멍가게도 없어서 군것질이란 것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유일한 군것질이 가끔 오는 엿장수 리어카 아저씨에게 집에 있는 쇠붙이며 병 등을 팔아 받아먹는 뻥튀기 과자가 전부였습니다.

어느 날은 사은 대잔치를 한다고 동네 아이들에게 뻥튀기를 공짜로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얼른 달려 나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각자 그릇들을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그 그릇의 크기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저는 내심 ‘그래도 공평하게 나눠주겠지!’라고 생각하고 두 손을 내밀었습니다. 아저씨는 두 손에 쏟아질 만큼 주셨습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에게는 각자 가져온 그릇에 가득가득 주는 것이었습니다. 세숫대야를 들고 나온 아이도 거기에 가득 채워갔습니다. 저는 가장 많이 받아간 아이에게 비굴하게 붙어서 얻어먹어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기도를 통해 은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충만한 은총을 받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는 먼저 은총을 주시는 분이 매우 자비롭고 사랑이 많으신 분임을 믿는 것입니다. 위에 한 이야기에서 제가 가장 뻥튀기를 적게 받은 이유는 그 아저씨가 인심이 그렇게 후할 것이라고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은 그 아저씨를 후한 분으로 판단했고 본인들이 판단한 만큼 받아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는 하느님은 인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자비롭고 사랑 가득한 분입니다. 그 분은 우리에게 좋은 것만 풍부하게 주시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두 번째는 무엇을 청해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옛날에 한 임금이 귀한 진주 두 개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크기가 감자크기만 하였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 가치를 아는 백성에게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신하에게 그것을 주면서 세상을 돌아다니며 그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그것을 주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먼저 하인은 과일 가게에 갔습니다. 그 과일 가게 주인은 사과 두 개를 줄 테니 그것과 바꾸자고 하였습니다.

다음은 야채 가게에 갔습니다. 그 주인은 감자 두 개를 줄 테니 바꾸자고 하였습니다.

그 다음은 보석상에 갔습니다. 보석상 주인은 너무 놀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줄 테니 그것을 줄 수 없겠느냐고 했습니다. 그 신하는 그것을 보석상에게 거저 주었습니다.

정말 우리가 귀하게 여기고 먼저 청해야 하는 은총은 ‘성령님’입니다. 성령님이 사랑, 평화, 기쁨 등의 온갖 열매를 맺게 하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령님을 청하는 것은 곧 하느님을 청하는 것이고 온전한 사랑의 관계를 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세상 것들도 덤으로 얻게 될 터인데 성령의 은총보다 세상 것들을 더 청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은총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진정으로 원해야 합니다.

만약 오늘 복음에서 친구가 빵을 주지 않겠다고 거절했을 때 그냥 포기했다면 빵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결국 친구가 빵을 줄 것을 믿고 끈질기게 청했기 때문에 그것을 얻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무언가를 청하다가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사실 그것은 진정으로 원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죽기까지 청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지 않으시고 금방 들어주십니다. 하느님은 원하는 만큼 우리에게 주시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마치 활을 쏘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냥 허황되게 시간을 때우는 것이 아닙니다. 과녁이 확실해야 합니다. 즉 우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해야 그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번 쏴서 맞지 않는다면 맞을 때 까지 줄기차게 쏴야 합니다. 그래도 잘 맞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그 과녁을 우리 코앞에 놓아주실 것입니다.

 

 

 

                   ☆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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