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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기도" - 10.8 ,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8 조회수512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8.10.8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일                                                
갈라2,1-2.7-14 루카11,1-4

                                                            
 
 
 
 
"주님의 기도"
 


요즘 수도원의 아침 일출 광경이 참으로 장관입니다.

어둠을 밝히며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
마치 주님의 기도의 서두에 나오는 호칭,
아버지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듯,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는 듯 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다는 것 얼마나 가슴 벅찬 행복인지요.

“아버지!”

이런 바라볼 중심 아버지가 있어야
공동체의 일치요 우리 삶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바라보고 뿌리내릴 하느님 중심이 없어
속절없이 삶의 허무와 무의미, 절망에 무너지는 이들 얼마나 많은지요.
 
하여 제가 미사 드리면서 공동체 형제들과 함께
제일 신나게 노래할 때가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입니다.
 
‘하느님의 자녀 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사제의 권고에 이어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평화의 인사를 나눈 후  
일용할 양식인 성체를 모시는 우리들입니다.

미사와 주님의 기도, 얼마나 밀접한 관계에 있는지요!

참으로 아름답고 단순한 미사요 주님의 기도입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끊임없이 생명수 솟아나는 우물 같은 미사요 주님의 기도입니다.
 
미사의 깊이에서, 주님의 기도의 깊이에서 만나는 주님입니다.
 
미사를 통해 실현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미사 시간이요,
아버지의 나라가 지금 여기에서 실현되는 미사시간입니다.
 
일용할 양식인 성체를 받아 모시고
서로 용서함으로 주님의 용서를 받는 시간이요,
모든 유혹에서 보호되는 은총의 시간이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의 기도의 요약이자
주님의 염원이 그대로 담긴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이 미사은총이 하루의 전 삶으로 확산되면서
서서히 실현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의 전 삶이 주님의 기도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난하고 단순하고 겸손한 삶에서
저절로 울어난 주님의 기도입니다.
 
부수적인 것들은 완전히 사라진 본질적인 것들만 모아진 기도입니다.
 
일체의 환상이 걷힌 투명한 아주 현실적인 기도입니다.
이 주님의 기도 영성 하나만으로 충분합니다.

이 기도대로 살 때
우리의 삶 역시 주님을 닮아 가난하고 단순하고 겸손해 집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삶을 사는 것이요,
사랑과 정의의 아버지의 나라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요,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해 노동하는 삶이며,
주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셨듯이 서로 용서하는 삶이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기도하는 삶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삶 전부입니다.
 
주님의 기도가 체화될 때 비로소 도래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도대체 주님의 기도에 무슨 내용을 더 붙일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삶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삶의 거품과 환상을 말끔히 거둬주어
지금 여기의 투명한 현실을 살게 하는 주님의 기도요,
본말전도의 삶을 바로 잡아 주어
복잡한 삶을 단순하게 해주는 기도입니다.
 
영성훈련에 주님의 기도, 하나만으로 족합니다.
 
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의 분별력,
주님의 기도가 생활화된 결과라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아버지의 나라가, 아버지의 뜻이 분별의 잣대입니다.

“나는 계시를 받고 예루살렘에 올라갔습니다.”

“할례 받은 이들을 위하여 베드로에게
  사도직을 수행하게 해 주신 분께서
  나에게도 다른 민족들을 위한 사도직을 수행하게 해 주셨습니다.”

바오로의 고백을 통해
그가 얼마나 주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순종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오늘 주님은 복음에서
제자 공동체에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새삼 주님의 기도는 개인기도가 아니라
교회공동체의 기도요,
하여 공동전례 때 형제들이 함께 바쳐야 하는 기도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일용할 양식인 당신의 말씀과 성체로
우리의 영육을 충만케 하시어 주님의 기도를 살게 하십니다.

“주님, 주님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주님 빛으로 저희는 빛을 보나이다.”(시편36,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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