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두려움이 평화로 바뀌었다
작성자김용대	작성일2008-10-08	조회수575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님이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루카 11:1)    스프릭스(Spriggs)라는 사람이 노숙자로서의 첫 날 밤을 회상하였다. 노숙자 보호소에 도착하니 게슴츠레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문이 열리자 약 1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다투어 각자의 침대를 차지하였다. 몇 분 후에 그들은 모두 불을 껐다. 스프릭스는 그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무서웠다. 그런데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하고 기도를 하니 모두 따라 하였다. 기도가 끝나자 다른 사람이 말하였다. ‘이제 그만 자야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놀리더라도 나는 그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 순간 하느님께서 노숙자들 가까이에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님은 우리들의 안식처이다.... 두려움이 평화로 바뀌었다.”   우리들은 좇기는 듯이 기도하고는 ‘신자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 가슴으로 기도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노숙자들은 진심으로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브라질의 카마라(Dom Helder Camara, 1909-1999) 대주교가 말했다.   《나는 제자들이 ‘주님, 저희에게 어떻게 기도하는지를 가르쳐주십시오.’하고 청한 말을 좋아합니다. 우리들은 기도하는 방법을 이미 배워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의 기도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주님의 기도를 입으로만 하고 있지 가슴으로는 기도하고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대로 사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하고 시작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진실로 하느님이 우리들의 아버지라고 믿고 있습니까? 아니면 단순히 ‘나의’ 아버지, ‘우리’의 아버지입니까? ‘우리들의’ 아버지이면 우리들은 모두 형제자매입니다. 같은 아버지를 가진 형제자매인 것입니다. 미사 시에도 아무 생각 없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빕니다.’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미사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다른 사람들은 잊어버립니다. 다른 사람들이 진정으로 우리들의 형제자매라면 그들이 아픈지, 굶어 죽어가는지 마땅히 알아야 하며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하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우리의 뜻과 같으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란 식은 죽 먹는 것처럼 쉬울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에게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들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계시고 우리가 청하는 것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 받아 들이십니다. 그리고 아무런 대가도 바라시지 않습니다.    또 우리가 구하고 있는 것이 우리를 위하여서는 오히려 좋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주님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어린애와 같습니다. 아버지는 어린애들이 갖고 놀기를 바란다고 칼을 주지 않으며 혼자 계단을 내려가게 내버려 두지도 않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내가 좋아하는 기도를 아십니까? ‘주님, 당신의 은총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저가 원하도록 도와주시고, 주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저가 좋아하도록 도와 주십시오.’ 솔직히 우리들이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물론 모든 것이 우리들 자신의 하기 나름이지만, 우리들 자신을 주님의 손에 맡겨드리고, 주님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취약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대로 사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빅토르 위고(Victor Hugo)가 말했다. “편안하게 잠들어라. 하느님께서는 주무시지 않고 우리들 곁에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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