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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8일 야곱의 우물- 루카 11, 1-4 묵상/ 욕심을 버릴 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8 조회수622 추천수3 반대(0) 신고
욕심을 버릴 때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루카 11,1-­4)
 
 
 
 
◆우리가 살면서 욕심을 버리면 얼마나 편하고 행복할까요? 그만큼 욕심을 버리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나와 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 강할수록 욕심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렵습니다. 불교에서는 인생을 고(苦)라고 하고, 고에서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고(苦)는 삼독(三毒)에서 연유한다고 합니다. 삼독은 탐진치(貪瞋痴)라고 하는데 탐욕·분노·어리석음을 말합니다. 이는 마음에서 연유합니다. 곧 마음을 다스리면 고통에서 벗어나고 그렇지 못하면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그중 가장 큰 독은 탐(貪), 곧 욕심입니다. 결국 욕심을 이겨내지 못하면 고통의 바다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실상 자본주의 사회, 물질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욕심은 점점 더 큰 고통입니다. 욕심은 끝이 없을 뿐더러 부리면 부릴수록 만족을 모르는 괴물입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 때문에 부모와 자식이 다툼을 벌이고, 친구가 원수가 되고 형제 사이에 우애가 깨지는 것을 어렵지 않게 봅니다. 언젠가 <공공의 적>을 봤습니다. 더 많은 돈과 권력을 쥐기 위해 양심의 가책도 없이 부모를 살해하는 인간 괴물이 등장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나는 실재(實在)입니다. 욕심은 자신의 인간성을 파괴하고 이웃과 형제, 부모 자식의 혈연마저도 파괴하는 괴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각자의 욕심을 이겨내지 못해 오늘도 비정한 눈을 부릅뜨고 있지는 않습니까?
욕심은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하느님 나라에도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요한이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었듯이 제자들은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루카 11,2­4) ‘주님의 기도’입니다.
 
특별히 우리의 뜻과 의지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이름이 드러나기를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욕심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가 오게 하라고 합니다. 왜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으라고 하셨을까요? 아마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끝없는 욕심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고 계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자신을 파괴하고 이웃, 형제를 파괴하는 욕심의 결과를 알고 계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는 기도할 때 나와 내 가족이 바라는 바를 청하기 전에 나의 삶과 의지가 먼저 하느님의 뜻을 추구하고 그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그러면 청하기도 전에 먼저 우리의 바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가장 큰 행복은 하느님 나라에서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나와 내 이웃, 형제가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입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내 안에 가득한 욕심을 버려야겠지요.
배인호 신부(안동교구 화령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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