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정말 하나 뿐이다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8 조회수572 추천수4 반대(0) 신고
 
 
 
 
예수님은 더 이상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게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다음 곧장 마리아, 마르타, 라자로가 사는 베다니아로 가셨다.
오랜 만에 휴식을 취하시려는 것 같다.
예루살렘 근처인 이곳에서 마리아와 마르타 자매의 시중을 받으시고
모처럼 피곤한 몸을 쉬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하느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은 끊어지지 않고 간간이 계속되었을 것이다.
제자들도 오랜만에 느긋한 한 때를 보내면서 편안한 자세로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 복음이 전해주는 마르타와 마리아는 신앙인의 두 가지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마르타는 활동을 통해서,
그리고 마리아는 묵상과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들을 대표하고 있다.
신앙생활이 결코 기도와 묵상만으로 완성되지 않듯이,
활동만으로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기도와 묵상에만 전념한다면 이 세상은 정지되고 말 것이다.
또한 활동에만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하느님의 말씀은 잊어버리고,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앙인은 이 두가지를 조화롭게 이루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책상 머리에 앉아 과연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따져보거나,
어떻게 하면 기도와 활동 두 가지 다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하며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어느 한 가지에도 열심하지 못한 미지근한 태도에 대해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기도와 묵상이라도 충실하게 하면 된다.
성경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시간이 있다면
결코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에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은 각자 바쁘다는 핑계로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는 더욱 무디어져 있다.
오로지 나의 자유와 휴식만 보장되면 타인이야 어찌되든 모른다고 하거나,
다른 사람도 나처럼 편안하게 쉬고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만다.
어느 것 하나라도 충실하다 보면 다른 것도 덩달아서 충실해질 것이다.
기도생활이 없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고,
또 봉사활동을 피하기 때문에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보다 우선적인 것은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는 것이다.
깨우침이 없고서야 어떻게 행동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분주한 영혼에게는 다가오기 힘들다.
세상 걱정과 나 자신의 편리만을 추구하기 위해 마음이 바쁘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이 머물지 못하고 곧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예수님은 결코 마르타의 활동이 하챦은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니다.
이제 그만 해도 된다는 초대이다.
기도와 묵상에로 이끄는 예수님의 초대는 감미로운 것이다.
바쁠수록 기도해야 한다.
한 달간 오직 기도와 묵상에만 전념하던 서품피정이 그리워진다.
그 피정을 하는 동안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사랑을 체험할 수 있었고,
세상을 향해 하느님의 사랑을 선포하려는 열망으로 가득찼다.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의 주인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더욱 충실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느꼈었다.
각자의 삶은 결코 각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하느님이 각자를 위해 베풀어주신 귀한 삶이지만,
그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봉사하라고 주어진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산다면 결국 자신이 쌓아놓은 욕심과 욕망의 덩어리에 눌려서 질식하고 말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우선이다.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는 마음을 조용히 하고 분주한 활동에서 물러나야 한다.
동시에 기도와 묵상은 활동을 통해서 열매를 맺어야 한다.
열매가 없는 가지는 잘려서 불구덩이에 버려지듯이
하느님은 우리가 신앙의 열매가 없는 자녀들이 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요즘 세상에 바쁘지 않은 사람 하나도 없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필요한 일은 꼭 해내고 만다.
마르타도 분주하게 시중들다가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정말 자기에게 필요한 한 가지를 위해 즉시 하던 일을 멈추었을 것이고,
마리아도 잠시 틈을 내어 마르타의 일을 거들어 주었을 것이다.
매 순간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중요한 한 가지는 그 때 그 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한 가지에 열중하다 보면 다른 것도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늘 한 가지 뿐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