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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대(hospitality)의 영성" - 10.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7 조회수790 추천수1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8.10.7 화요일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갈라1,13-24 루카10,38-42

                                                
 
 
 
"환대(hospitality)의 영성"
 
 

단조롭고 메마른 사막 같은 세상에 반가운 이들과의 만남은
꽃 같기도 하고 빛 같기도 합니다.
 
꽃처럼 피어나는 만남의 기쁨이요,
빛처럼 마음을 환히 밝히는 만남의 행복입니다.

오늘 복음은 환대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주님을 환대하는 마르타, 마리아 자매입니다.
아마 주님이 생각날 때 마다
마음 편히 찾았던 자매님의 집 같습니다.
 
주님의 방문으로,
주님과의 만남으로 새로워지는 자매의 집 분위기입니다.
 
빛과 생명으로 출렁이는,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성화(聖化)되는 시간과 공간입니다.
 
사막 같은 세상,
이런 주님을 환대하는 기쁨,
만나는 기쁨 없다면 우리는 무슨 맛으로 살아갈 수 있겠는지요.

그러나 환대의 방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내 식대로의 환대가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바에 따라 환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 친구 집을 방문할 때,
배고파 식사할 목적으로 가는 게 아니라
친구와 대화중에 친교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러 갑니다.

예수님 역시 예외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마음과 말이 통하는
편안한 두 자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런 주님의 심중을 헤아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경청합니다.
 
사실 잘 듣는 것보다 좋은 환대는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마리아도 주님을 환대하는 데 열심이지만
주님의 심중을 헤아리지 못하고
제 식대로의 환대에 몰두하여 음식 장만에 여념이 없습니다.
 
마침내 마리아를 불평하는 마르타에 대한 주님의 충고가 의미심장합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10,41-42).
 

필요한 것 한 가지,
환대의 핵심은 마리아처럼
주님께 코드를 맞춰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환대의 시간은 친교의 시간이자
나를 들여다보는 회개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1독서에서 주님을 만나 회개한 바오로는 다시 주님을 찾습니다.
 
어떠한 사람과도 상의하지 않고
사도가 된 이들을 찾아 예루살렘에도 가지 않고
환대해 주시는 주님을 찾아
아라비아 사막으로 가
3년 동안 머물며 주님과 깊은
친교의 시간,
회개의 시간,
성소식별 시간을 갖습니다.
 
주님을 환대하는 우리들이지만
반대로 우리를 환대해주시는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사실 주님은 환대의 모범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하여 환대하시는 주님을 만나려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주님의 집인 수도원을 찾아옵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 시간,
우리는 주님을 환대하는 시간이고
주님은 우리를 환대하는 시간입니다.
 
주님의 환대와 우리의 환대가 만나는 복된 시간들입니다.
 
정작 필요한 것 한 가지는
주님의 말씀을 경청함으로 이루어지는
주님과의 깊은 친교의 만남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마음을 활짝 열어 당신을 환대하는 우리를
환대해 주시며 말씀과 성체의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루카11,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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