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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6일 야곱의 우물- 루카 10, 25-37 묵상/ 나의 이웃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6 조회수459 추천수3 반대(0) 신고
나의 이웃은?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어떤 율법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버렸다.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하느냐?” 율법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루카 10,25-­37)
 
 
 
 
◆우리나라에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필리핀·태국·베트남·중국·중국 연변의 조선족입니다. 우리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진출했듯이 이들 또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대한민국으로 밀려왔습니다. 그들은 주로 3D업종에 종사합니다. 더럽고 힘들고 보수가 적어서 우리는 실업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외면하는 일입니다. 그들은 열악한 임금과 노동 조건에도 묵묵히 참아내며 일할 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을 이웃이며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 왔으니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참아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우리가 베푼 시혜이니 조금 힘들고 어려워도 참아내야지 불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힘들고 어려웠던 때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때 외국으로 나간 우리의 산업 일꾼들은 경제 선진국에서 얼마나 많은 무시와 인권침해, 아픔을 당했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지난날 우리가 받았던 아픔을 되돌려 주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는 우리나라 사람, 우리의 이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입니다. 비록 나는 외국인 노동자와 아무 상관이 없다 해도 그들이 우리 곁에서 함께 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강도를 만난 사람을 두고서 예수님 당시에 의인이라고 자처하던 사제와 레위인이 그랬듯이 외면하고 피해 가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사마리아인처럼 감싸주고 치료해 주고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루카 10,31-­34) 이것이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태도입니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은 우리와 피를 나눈 가족·친지·동포만이 아닙니다. 지금 나와 함께 숨 쉬며 살고 있는 모든 아파하는 사람입니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는 예수님의 말씀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 모두는 나의 이웃이다.’라는 말씀이니까요.
배인호 신부(안동교구 화령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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