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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9 조회수466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창세 3,10)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은 뒤 야훼께서 찾으시자 이렇게 대답한다.
이 말은 죄를 짓기 전 "사람과 그 아내는 알몸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2,25)는 말씀과 대조를 이룬다.
"너 어디에 있느냐?"는 말씀은 아담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당신 앞에 나서라는 초대 말씀이다.
이것이 고해성사의 근본 성겨이다.

그러나 아담은 이 부르심으로부터 숨는다.
그러나 숨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성서의 가르침을 살펴보면,
 악은 속성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활동하며 자신을 키워 나간다.
선악과를 먹었느냐는 하느님의 이어지는 질문에
여인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는 것이 그 시작이다.
일단 자신의 죄로부터 숨은 이상 계속해서 방어기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서 죄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거나
그 행위에 주위 사람을 동참시키려다가
그를 거부하는 사람을 비난하기도 하면서 계속 그 자리를 강화시켜 간다.
권력을 가진 집단은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지 않는 사람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기까지 한다.
예수님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몰아간
현실적인 힘들은 이런 면을 가지고 있다.

아담은 "당신께서 짝지어 주신 여자'라는 말로
 잘못을 저지르게 된 책임을 하느님한테까지 돌리고 있다.
하느님을 찬미할 만큼의 은총은 누구나 받고 있다.
민들레도 꽃을 활짝 피워 장미나 백합이 대신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아름다움에 순번을 매겨 장미나 백합을 첫째 자리에 놓는 것은 세상의 유혹이다.
이것은 세상에서 우상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선함과 아름다움은 하느님의 속성이기에 사람 눈에는 작아 보일지라도
그것은 곧 하느님의 현존이며 따라서 거기에는 등수가 없다.

대학입시를 전쟁에 비유하여 좋은 대학,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면 학생의 과거는 인정받지 못한다.
은메달 10개보다 금메달 하나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최후의 결과에 의존하는 삶은 어떻게든 이웃을 이겨야 하므로
 부정과 부조리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웃을 딛고 승리에 도취되어 가는 길이 아니라
후일 하느님 앞에 내가 십자가의 삶을 살았다는
 증거가 되어줄 이웃과 손을 잡고
함께 들어가는 곳이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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