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은총, 성사와 말씀, 성령 그리고 교회 [2차바티칸공의회]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8 조회수539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리스도께서는 성부에게서 성령을 보내셨다. 성령께서는 구원 활동을 내적으로 수행하시며 교회가 스스로 확장되도록 부추기신다.… 오순절에 성령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영원히 머무시려고 그들 위에 내려오셨으며,… 성령께서는 모든 시대를 통해 온 교회가 '친교와 봉사 안에서 일치하게 하시고 교계와 은사의 여러 가지 선물을 주시어' 교회 제도에 마치 그 영혼적 생명을 불어넣어 주시며 바로 그리스도를 재촉하신 그 선교 정신을 부어주신다."
 
사목헌장」 14항은 개별적 인간에 대해 말하면서 그 인간은 전인적 존재로 '육체와 영혼으로 단일체를 이룬다'고 강조한다. 12항은 그러한 전인적 인간이 바로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고 강조한다. 인간에게는 구분 가능하지만 분리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영역이 있다. 논리ㆍ지성적, 심리ㆍ정서적, 육체적, 사회적, 영적 측면이다. 이 다섯 가지 측면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총체적으로 균형잡힌, 다시 말해 진정한 영성을 지닌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 게시자 참고 * [ 육체와 영혼의 결합체가 아니라, 단일체 이다. ㅡ 가톨릭교회교리서 ]
 
교회와 세상과의 관계에 관해 새로운 전망을 소개한다. "실제로 이 세상은 참으로 많은 죄에 매여 있지만 적지 않은 힘도 지니고 있으며 성령 안에서 하느님의 집으로 함께 세워질 산 돌들을 교회에 제공한다. 같은 성령께서는 교회가 이 현대 세계에 다가서는 새 길들을 개척하라고 재촉하시며…." 세계관과 교회관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세상 안에 현존하시는 성령께 대한 믿음이다. 성령 인도에 따라 세상에 감추어진 보화와 좋은 씨앗들을 발견해 이를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받아들이는 교회 모습은 종말론적 완성을 향해 나가는 여정 속에 있는 '순례하는 교회'의 겸손한 모습이기도 하다.
 
공의회 이후 발표된 교회 문헌들 속에서는 '선교의 주역이신 성령'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한다. 성령께서는 말씀의 씨앗을 자라게 하는 동시에 복음 선포를 통해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게 해 하느님 백성을 이뤄 나가는 것이다.
 
<이상 요약, 제2차바티칸공의회과정, 인간관과 세계관 -박준양 신부님>
 
.......................................................................................................................................
 
"어제의 사람들이 교황을 바라보았다면, 오늘의 사람들은 교황과 함께하는 주교를 바라본다. 어제의 사람들이 개별 주교를 바라보았다면, 오늘은 사람들이 전체 주교를 바라본다. 어제의 신학이 교계의 의미를 강조했다면 오늘은 하느님 백성을 발견한다. 어제의 신학이 갈라놓음을 언급했다면 오늘은 일치를 언급한다. 어제의 신학자들이 교회 내부 생활을 관찰했다면 오늘은 외부세계로 지향하는 교회를 바라본다."

교회헌장은 교회를 다른 맥락에서 하나의 복합체라고 표현한다. 이는 초안 1장 '투쟁 중인 교회 본질'이 의도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투쟁 중인 교회는 개념상 지상의 교회다. 말 그대로 싸우는 교회다. 중세 때처럼 경우에 따라 군사적 수단을 통해서라도 자기방어를 해야하는 교회인 것이다. 초안은 한마디로 수세적 입장이었다.

1장 1~4항을 보면 교회는 삼위일체인 하느님의 신비 안에 기초를 둔다. 이는 교회가 궁극적으로 그 일체성을 어떠한 관점에서 보고 판단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교회 일체성은 교회의 복합적 특성을 지닌다. 교회는 가시적이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영원성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교리서에서의 성사 개념

교회를 성사라고 표현한다면 '원(原)성사' '근(根)성사' '근본(根本)성사' '보편성사'라고 써야한다. 개별 성사들은 이 원성사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성사로서의 교회는 개별성사들과 두가지 본질적 요소인 '가시성'과 '성사를 통한 은총의 수령'을 공유한다.  

우선 교회비가시적 은총의 가시적 외형이라는 요소를 담고 있다. 하느님 은총, 용서, 하느님과의 일치는 이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보이는 교회의 존재를 통해, 특히 교회의 삶과 행위, 선포를 통해 감지될 수 있다. 교회는 자신이 선포하는 메시지와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어 성실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는 이들이 교회에 등을 돌릴 수 있다. 그럼에도 교회가 있기에 복음이 세상에 선포됐고 미래에도 선포될 것이다.

교회는 은총의 보고다. (게시자 : 하느님 은총의 샘) 성사를 받아들이는 이가 합당하게 준비하고 이를 하느님 선물로 받아들이면 성사 안에서 하느님 은총을 만나게 된다. 교회 구성원도 마찬가지로 교회 안에서 객관적으로 은총을 받고 하느님 은총의 약속을 만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를 근본성사라고 말할 수 있다.

▲사목적 기대

'성사로서의 교회'라는 의미가 뿌리를 두고 있다. 교회 전체는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전달한 하느님 구원의 가시적-비가시적 현존이다. 교회는 하느님 은총이 필요할 때에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공시적 형태를 갖춰 분명하게 구원 은총을 베푼다.

성사로서의 교회라는 명제는 공의회에서 일곱성사 문제에 대답하려는 보조적 구조물이 아니라 고유한 권리를 지닌다. 교회가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그리스도 빛을 반사하기에 교회는 '성사'다 (1장). 성사로서 교회는 결국 교회가 다른 무엇을 위해, 누군가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 교회의 이러한 도구성을 순수 기능 위주로 인식하는 오해를 피하게 된다. 성사로서 교회는 교회에 소속됨으로써 그리스도의 가시적-비가시적 은총을 통해 거룩해진 이들이 그 도구가 된다. 그리고 실제적이고 가시적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또한 도구이다.

교회를 성사라고 부르는 것은 교회 신비의 특성을 드러내는 말이다. 교회를 성사라고 할 때는 사효성에 의존해 개인의 신앙과 무관하게 자동으로 은총이 주어진다는 것이 아니다. 신앙과 헌신을 통해 받아들여야 성사로서 효력을 내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를 성사라고 말하는 것은 교회 구성원이 된다고 해서 하느님과 구원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성사처럼 받아들일 때에만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친교로서의 교회

교회를 친교(communio)로 보는 것은 공의회 기본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친교라는 개념은 '성사',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개념들과 함께 공의회 문헌들 안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다.
 
'성사'로서 교회 의미는 하느님과 인간이 친교를 여는 데에 있다. 이 친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적으로 유일한 방식으로 실현됐다. 친교를 처음으로 가능하게 한 사건이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사건이다. 교회 존재는 성령을 통해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고 친교를 이루며 사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방식은 말씀과 성사를 통해서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보화에 참여하는 것이 친교다. 성사를 통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하나되고 말씀을 통해 구원의 보화를 얻게 된다. 공의회는 우리가 참여하는 보화에 성사만이 아니라 말씀이 속한다는 점을 추가해 말씀 중심의 개신교 관심사를 수용한다.
 
모든 친교의 모상이며 원천인 삼위일체 하느님은 교회 안에서만 신앙과 인식의 대상이고 말씀과 성사는 교회를 통해서만 전달되기에 교회 역시 친교(communio) 구조를 가져야 한다.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교회가 삼위일체이신 성부 성자 성령의 친교를 보여주는 표상과 같다고 말한다. 교회의 친교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성체성사를 거행하려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지역교회에서 이뤄진다.  
 
▨마리아와 교회

마리아론에 관한 두 가지 입장이 맞섰다. 마리아에 관해 별도의 고유 문헌을 발표해야 한다는 입장과 교회헌장에 포함하자는 입장이다.

교회헌장 초안에는 '동정녀 마리아, 하느님의 어머니요 인간들의 어머니'라는 제목의 장이 있었다. 그런데 성모승천 교리가 선포(1950년)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마리아에 대해 침묵할 수 없었다.

별도 문헌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 교부들은 '마리아의 신비'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신비 안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교회와의 맥락에서만 보는 것은 부당한 제한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교회헌장에 삽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교부들은 구세사의 전체 관점에서 마리아를 첫 신앙인으로서, 교회의 '전형'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보았다.

서로의 커다란 입장 차이에 비해 토론은 비교적 조용하게 이뤄져 교회헌장 마지막 장인 제8장으로 최종 형태 (게시자 : 최종 결정)가 갖추어졌다.

제8장 제목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 계시는 천주의 성모 복되신 동정 마리아'다. 이 제목은 마리아의 모습을 순서대로 보여준다. 제8장은 구원사업에서 마리아의 '협력'을 결코 의심하지 않으면서도 그리스도가 유일한 중개자이심을 인정하고 있고 (62항), 마리아를 흠숭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66항), 비가톨릭 신자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지나친 과장을 피하고 있다 (67항).

<이상 요약, 제2차바티칸공의회 과정, 교회헌장에 나타난 교회의 모습 ㅡ 김영국 신부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